박원순 “콜롬비아처럼 서울도 산동네를 관광지로 개발 검토”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콜롬비아 메데진시를 방문해 고산지역 마을 비탈길을 오르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8일부터 콜롬비아,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 순방길에 올랐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콜롬비아 메데진 고산지역을 벤치마킹해 서울 산동네를 관광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박원순 시장은 11일 메데진를 방문해 “서울시 산동네도 메데진처럼 관광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주민들에게 이득이 돌아가고 주민이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서울시가 12일 전했다.

메데진 서쪽 고산지역에서는 주민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2011년부터 384m 길이 에스컬레이터가 운영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가 생기기 전에는 350개가 넘는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했지만 지금은 5분 만에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 지역은 범죄율이 높은 빈민가였는데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면서 유명한 관광지로 바뀌었다.

박원순 시장은 “마약과 범죄가 심각했던 동네가 주민 주도로 벽화가 그려지고 대중교통으로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면서 완전히 변모했다”며 “도시재생의 대표적 성공사례”라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도 승강기와 모노레일을 설치해 산등성에 위치한 마을 주민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며 “삼양동·수유리 등 산동네도 얼마든지 관광마을로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주민들을 다 몰아내는 전통적 재개발·도시개발보다는 늦더라도 지역 공동체와 주민들의 삶을 보존할 수 있는 도시재생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8일부터 17일까지 콜롬비아와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를 순방한다. 서울시와 각 나라의 도시재생·교통혁신 관련 정책 우수사례를 공유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