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2차전지 매출 50% 이상 늘려 2024년 매출 59조 원 달성"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9일 서울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4년까지 매출 59조 원을 달성해 글로벌 탑 5 화학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LG화학은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신학철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4대 경영중점과제와 사업본부별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신 부회장은 ‘강한 회사를 더 강하게’ 라는 구호 아래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를 3대 핵심사업으로 선정하고 ‘지속가능한 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이뤄가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4대 경영중점과제로 △시장과 고객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기술을 상용화로 연결하는 연구개발(R&D) 혁신 △사업운영 효율성 제고 △글로벌 기업의 격에 맞는 조직문화 구축을 제시했다.

신 부회장은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혁신 기술, 우수한 인적자원은 LG화학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자 핵심자산”이라며 “더 큰 가치를 창출해 지속성장이 가능하도록 ‘강한 회사를 더 강하게’ 만들고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LG화학의 올해 매출이 사상최초로 30조 원대에 진입할 것"이라며 "2024년에는 두 배 수준인 59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 의존도를 2024년에는 30%대로 낮추고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한 전지 사업의 매출을 전체 매출의 50% 수준인 31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 밖에 현재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한국과 중국 시장의 의존도를 50% 이하로 줄이고 현재 20% 수준인 미국과 유럽지역 매출을 40% 이상까지 높인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신 부회장은 "전지사업에서의 고객사들이 대부분 유럽이나 미국에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유럽, 미주지역 비중이 늘어나는 것이지 국내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며 "한국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고 투자도 계속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사업본부는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폴리올레핀(PO),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라텍스(NBL) 등 고부가 제품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전지사업본부는 연구개발 투자로 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공급망, 품질 관리 등의 운영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첨단소재사업본부는 자동차 소재 분야의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등 고부가 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신 부회장은 자동차가 점차 경량화되면서 고부가 소재 제품 수요가 늘고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당뇨, 자가면역 치료제와 같은 기존 사업은 제역 및 제품 다각화를 통해 사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신약 개발에도 투자를 집중한다. 또 자회사인 팜한농은 작물보호제를 중심으로 해외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순환경제’ 구축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원료의 체취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친환경 생태계를 조성하고 매출과 이익 성장을 실현하는 ‘지속 가능한 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