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성공적 매각을 위해 갈 길이 바쁜 와중에 2분기 실적 하락이라는 부담을 안게 됐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항공사들의 전반적 실적 하락 우려가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매물매력 높여야 하는데 2분기 실적 나빠 부담 안아

▲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인수합병 시장의 매물로서 약점이 많은 상황에 놓여 있다. 재무상태가 불안정하고 수익성 역시 현저하게 떨어져있다. 

아시아나항공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894.99%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 118억 원을 내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에도 좋지 못한 실적을 낸다면 수익성과 관련된 시장의 우려를 더욱 증폭시킬 가능성이 높다. 

금융정보사이트 FN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는 233억 원이다. 2018년 2분기보다 38.82% 줄어드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수 후보들의 연이은 손사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력적 매물이라는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는데 2분기 실적 우려가 현실화되면 이런 평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후보로 거론되던 SK, 한화, CJ 등 대기업집단들이 연달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부정적 의견을 표시했다. 

하지만 대기업집단들의 부인은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고 대기업집단들이 물밑에서 인수 관련 작업을 하고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한쪽에서 나온다. 항공업 자체의 성장성과 아시아나항공의 성장잠재력 때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가 좋지 않고 수익성도 악화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출국자 수가 매년 증가하는 것을 보더라도 항공산업의 성장성은 매우 높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여러 가지 조치를 통해 수익성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데도 인수를 원하는 기업이 거의 없다는 것은 의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각이 결정된 이후 매물로서 매력을 높이기 위해 일등석 폐지, 담배 기내 판매 시작, 비상구좌석 유료 판매, 희망퇴직 및 휴직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계속해왔다. 

27일에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전환사채 발행한도를 늘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사전작업도 마쳤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2분기에 좋지 못한 실적을 낸다면 아시아나항공의 이런 노력들도 평가절하될 수 있다. 특히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좋지 못한 실적을 내는 것은 최근 공급 과잉 상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항공업종 자체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뿐 아니라 대부분 항공사들이 2분기에 좋지 못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분기는 항공업계의 계절적 비수기로 여겨진다. 여기에 유류비 부담 증가와 환율 상승 등 악재가 겹쳐 항공업계 전체의 수익성이 2분기에 악화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항공유 평균가격은 지난해 2분기보다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화 기준 유류비는 오히려 증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송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은 대부분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특히 비우호적 대외변수 부담에 항공사 영업이익의 실적 하회폭이 커질 것”이라고 파악했다. 

다만 성수기에 접어드는 하반기부터는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항공사들의 실적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분기는 항공업계 전통적 비수기이기 때문에 항공업계 전체적으로 실적과 관련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반기부터는 여러 수익성 개선 노력들이 성과를 내고 신규 기재 도입 등을 통해 연비 등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