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단기간에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

조윤호 DB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으로 삼성물산이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과 관련해 시장의 관심이 높을 수 있겠지만 단기적 이슈는 아니다”고 바라봤다.
 
삼성물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성과 내기까지 시간 걸려

▲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6일 한국을 찾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기 이틀 전인 24일 서울 강동구 삼성물산 본사를 찾아 건설부문 사장단 회의를 주재했는데 이에 따라 삼성물산의 사우디아라비아시장 확대 기대감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전, 스마트시티, 공항 프로젝트 등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데 하나 같이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삼성물산이 사업에 참여하더라도 실제 수주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물산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상반기 신규수주 규모는 2조3천억 원 내외로 연간 목표인 11조7천억 원과 비교할 때 더딘 실적”이라며 “동남아 인프라 수주, 관계사 공사 수주 등이 하반기 집중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연간 신규수주 목표 달성의 신뢰도는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물산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7152억 원, 영업이익 2388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 2분기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37% 줄어드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2분기에 실적 감소율이 매우 커보이지만 이는 관계사 공사물량의 증가로 수익성이 좋았던 지난해 2분기의 역기저효과 때문”라며 “분기 영업이익 2400억 원은 정상 수준의 실적”이라고 바라봤다.

조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목표주가 16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삼성물산 주가는 26일 9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보유한 상장사 지분가치가 19조 원에 이르는데 현재 시가총액이 보유 지분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주가가 싸다는 점이 삼성물산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