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계열사들이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규제 강화에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 꼽혔다. 
 
"현대중공업지주 주가 상승 가능", 친환경규제 강화에 계열사들 수혜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4일 현대중공업지주 목표주가를 46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21일 31만8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양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는 해운 부문의 친환경규제 강화에 수혜를 입는다고 예상되는 기업을 핵심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며 “자회사의 실적 부진도 2019년 3분기부터 호전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해사기구가 2020년 1월1일부터 시행하는 친환경규제 강화안을 살펴보면 선박 연료유에 포함된 황산화물 함유량의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낮추는 내용이 들어갔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부문의 전체 원료에서 멕시코산 초중질유(MAYA유)의 비중이 높아 간접적 수혜기업으로 꼽혔다. 멕시코산 초중질유는 황의 함유량이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국제해사기구의 규제 강화가 시행되면 해운사들이 멕시코산 초중질유를 이전보다 덜 찾으면서 관련 유가도 하락해 현대오일뱅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의 친환경선박 발주량이 늘어나면서 외형이 커지는 동시에 수익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됐다. 

현대글로벌서비스도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BWMS)와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를 설치하려는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19년 하반기부터 수주량과 실적이 호조를 보일 기업으로 예상됐다. 

특히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의 친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개조공사(Retrofit) 시장 확대에 직접적 수혜를 볼 기업으로 꼽혔다. 

2019년 1~5월 동안 개조공사 부문에서 누적 2억300만 달러를 수주했다. 2018년 4억3700만 달러의 절반가량을 5개월 동안 수주했다. 

개조공사 실적의 호조에 힘입어 2019년에 매출 7543억 원, 영업이익 996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36.7% 늘어나는 수치다.

양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는 2019년 2분기에 영업이익 바닥을 찍은 뒤 3분기부터 실적 호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분기에 매출 7조2430억 원, 영업이익 215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4%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36.7% 줄어드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