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베트남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그룹이 글로벌사업의 주요 공략국가를 중국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옮겨가는 기조와 맥이 닿아있다.
 
하석주, 신동빈 글로벌 공략에 발맞춰 롯데건설의 베트남 진출 박차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6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하 사장은 2019년을 ‘글로벌 롯데건설’ 원년으로 삼고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는데 베트남을 중시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현재 베트남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인 노바랜드그룹과 손잡고 호찌민에 5건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일부 사업이 올해 안에 가시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손잡은 노바랜드그룹은 2018년 기준 영업이익 1500억 원을 낸 베트남 부동산 개발시장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1992년 설립 이후 호찌민을 중심으로 사업을 벌여왔다.

롯데건설은 5월 노바랜드그룹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호찌민 1군, 2군의 아파트 시공과 인근 지역의 개발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 사장은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조인트벤처(국적이 다른 기업들이 같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진행하는 공동사업)를 강조해왔는데 베트남에서 입지가 탄탄한 현지회사와 손잡고 사업의 안정적 성공을 도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은 2월 베트남에서 주택 및 신도시 개발사업을 위해 현지법인 롯데랜드를 세우고 해외 부동산 종합개발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롯데자산개발이 시행하는 롯데몰하노이, 에코스마트시티사업에도 시공사로 참여해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효과도 누리고 있다.

롯데건설의 이런 움직임은 신동빈 회장의 글로벌 성장전략과 기조를 함께 한다.

신 회장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그룹 매출을 2018년 84조 원 수준에서 2020년 200조 원까지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신동빈 회장은 2018년 말 출소한 이후 두 달 만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연달아 방문했는데 하 사장도 동행해 해외사업 관련 사안을 점검하기도 했다.

하 사장은 신동빈 회장의 신임을 받는 롯데그룹의 대표적 기획 및 재무 전문가로 꼽히는데 2017년 롯데건설 대표이사를 맡은 뒤 실적을 꾸준히 개선해왔다.

롯데건설은 2017년 별도기준 매출 5조3천억 원, 영업이익 3700억 원을 거두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이후 2018년 매출 5조9천억 원, 영업이익 5100억 원을 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롯데건설은 경쟁사와 비교해 사업구조가 국내에 편중돼 있어 하 사장은 해외로 롯데건설의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 회장이 롯데그룹의 글로벌사업 중심을 동남아시아로 옮겨가자 하 사장도 베트남 진출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 개발사업의 실무진들이 현지에 파견돼 현장실사와 사업장 검토를 하고 있다”며 “베트남 부동산시장에서 현지화를 이루기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