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신차 출시로 판매 개선에 힘을 쏟는다.

현대기아차는 내수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팰리세이드와 쏘나타의 미국 투입과 글로벌 신차 론칭 등으로 하반기 판매 회복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기아차, 하반기 신차 줄줄이 내놓으며 판매 개선 힘 쏟아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9일 현대차와 기아차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세계적으로 신차를 대거 출시한다.

기아차가 조만간 K7 부분변경모델과 소형 SUV 셀토스를 비슷한 시기에 내놓으며 하반기 신차 출시를 시작한다.

우선 K7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사전계약이 12일부터 시작된다.

기아차는 3일 K7 부분변경의 이름을 ‘K7 프리미어’로 정했다고 밝히며 차 알리기에 나섰다. K7을 상징했던 ‘제트라인(Z-라인) LED 주간주행등’이 새롭게 디자인됐으며 후면부에도 이런 방향성을 살린 디자인이 적용됐다.

첨단 안전·편의사양으로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인 전방충돌 방지보조 기능을 모든 트림(세부사양 등에 따라 나뉘는 일종의 등급)에 기본으로 적용하며 상품성을 개선했다.

‘하이클래스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로 홍보하고 있는 새 소형 SUV ‘셀토스’의 사전계약도 곧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셀토스는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에어와 비슷한 크기로 출시되는데 소형 SUV보다 넉넉한 공간을 원하는 수요자들에게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바라본다.

모하비는 기아차의 '약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차다.

모하비는 이른바 ‘정의선 차’라고 불리는 기아차의 플래그십(기함) SUV다. 2008년 첫 출시 이후 2016년에 한 차례 부분변경됐는데 이번에 다시 신차급으로 디자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3월 말에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모하비 부분변경모델의 디자인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콘셉트카 ‘모하비 마스터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기아차는 유럽에서는 씨드(Ceed)의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 출시로 판매량 반등의 견인을 추진한다.

씨드는 유럽에서 기아차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2018년 기준으로 유럽에서만 7만5479대 판매됐는데 기아차의 유럽 판매 차종 가운데 1위인 스포티지(12만5266대)의 뒤를 잇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하게 신차를 선보여 왔는데 국내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차량들을 주요시장인 미국에 투입하며 해외판매에 힘을 싣는다.

현대차는 7월부터 팰리세이드의 미국 판매를 시작한다.

팰리세이드는 국내에서는 대형 SUV로 분류되지만 미국에서는 기아차의 텔루라이드와 같은 중형 SUV로 분류된다.

텔루라이드의 미국 판매량이 월 평균 5500대 수준을 보이며 흥행하고 있는 상황이라 형제기업에서 출시되는 팰리세이드 판매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라는 이름을 붙인 8세대 쏘나타의 미국 투입시기도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 미국 법인 홈페이지를 보면 쏘나타의 미국 출시시기는 ‘2019년 가을(Fall)’로 예정돼 있다.

미국에서의 세단 인기가 이미 시든지 오래돼 쏘나타 투입에 따른 판매 개선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스마트폰을 활용해 문을 열 수 있는 시스템, 스마트키만으로 원격주차가 가능한 시스템 등 최신 첨단·편의사양을 채택한 점을 앞세워 소비자에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공장 운영까지 중단했지만 활로를 모색한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중국 전략형 SUV인 ix25의 신형 모델과 중국형 신형 쏘나타를 출시한다.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정책에 발맞춰 중국형 코나인 엔씨노의 전기차와 중국형 아반떼인 링동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도 이르면 하반기부터 판매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