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세대)통신 시대를 맞아 통신업체가 소비자에게 가장 최고의 서비스를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이다. 이 분야에서 만큼은 1등을 하고 싶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1월 미국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한 말이다. 
 
LG유플러스, 증강현실 가상현실 콘텐츠로 5G 수익확보 자신감 붙어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최근 LG유플러스가 5G 실감형콘텐츠를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콘텐츠로 5G사업의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사업 방향성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3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구글과 5대5의 비율로 펀드를 조성해 만들기로 했던 ‘3D 가상현실 파일럿 콘텐츠’ 2편을 곧 공개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콘텐츠들이 케이팝 스타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기획사와의 저작권 등 문제로 어떤 콘텐츠가 출시되는지 밝힐 수는 없지만 곧 2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아이돌그룹 엑소가 한옥마을을 투어하는 콘텐츠를 5월부터 U+TV에 선보였는데 한 달 만에 조회 수가 8만이 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증강현실 관련 콘텐츠 확충에도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100억 원을 투입해 5월 말 기준 750편 가량의 증강현실 콘텐츠를 올해 안에 1500편까지 늘리기로 했다. 4월 ‘5G 콘텐츠 확대방안’을 내놓았을 때는 목표가 1천 편이었는데 한 달 만에 규모를 1.5배로 확대했다.

증강현실 콘텐츠 확보와 관련한 LG유플러스의 최근 행보는 다른 통신사들보다 무척 활발하다.

SK텔레콤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말까지 5G 콘텐츠부문에 1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알렸는데 LG유플러스는 증강현실에만 100억 원대 자금을 쏟아 붓는다.

가상현실 콘텐츠 개발에도 별도의 투자를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조만간 가상현실 콘텐츠 개발과 관련한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반면 KT는 기존 계획대로 기업 대상 서비스(B2B)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콘텐츠를 자체제작까지 해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통신사 가운데 이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콘텐츠를 LG유플러스의 킬러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5G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당분간 더 많은 고객들이 5G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도 관련 콘텐츠들이 자리를 잡았을 때에는 일부를 유료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콘텐츠는 통신사업 수익성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LG유플러스는 기대한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콘텐츠를 보려면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5G에 새로 진입하는 고객들을 무제한 요금제 등 고가 요금제로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간담회를 통해 5G 가입자 하루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1.3GB로 LTE 가입자(400MB)의 3배를 넘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아직 시장에서 3위 사업자로 B2C에서 입지를 넓혀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소구되는 콘텐츠에 좀 더 공을 들이는 것”이라며 “4월 5G 상용화 첫날 5G 스마트폰의 완판 이유를 ‘가상현실·증강현실 콘텐츠들이 젊은층에 주요했다’고 판단하고 이 방향성에 확신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더 실감나는 콘텐츠 확보를 위해 관련 기술을 지닌 전문기업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LG유플러스는 5월29일 실리콘밸리의 가상현실 콘텐츠 전문 제작 및 유통업체인 ‘어메이즈VR’과 가상현실 콘텐츠를 함께 제작하기로 했다. 어메이즈VR은 자체 제작 카메라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몇 시간씩 걸리는 가상현실 영상 프로세싱작업을 단 몇 분만에 마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가상현실 제작기술 보유회사인 ‘벤타VR’와도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지금까지 벤타VR을 통해 제작한 가상현실 콘텐츠는 100여 편으로 U+VR을 통해 독점 제공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세계 최고의 360도 입체영상 촬영기술을 보유한 미국 ‘8i’와 독점계약을 체결하고 세계 최초의 증강현실 스튜디오를 만들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