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1년 동안 어수선했던 DGB금융그룹을 정상화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내부 정비를 마친 만큼 본격적으로 영업력 강화 및 사업 확장 등으로 DGB금융그룹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늘Who] 김태오 DGB금융지주 1년, 쇄신 발판으로 수익 도약대에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


김 회장이 31일 취임 1년을 맞았다. 김 회장은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채용비리 등으로 그룹 안팎으로 흔들릴 때 ‘구원투수’로 임기를 시작했다.

1년 동안 DGB금융그룹 최초의 외부출신 회장으로 DGB금융그룹의 안정과 쇄신을 모두 잡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 등 악재에 연루된 임원들을 대거 물갈이하는 인적쇄신을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당시 DGB금융그룹에 지배구조 정비를 요구하던 금융감독원을 설득해 1년여 가까이 미뤄지고 있던 하이투자증권 인수도 마무리했다.

하이투자증권 인수는 당시 DGB금융그룹의 숙원사업으로 추진되던 과제였지만 각종 논란에 휘말리면서 좀처럼 진전되지 못했지만 김 회장이 ‘박인규 전 회장체제’와 과감하게 선을 그으면서 취임 4개월 만에 거둔 성과였다.

이 밖에 지주에 계열사경영관리위원회를 만들어 계열사 CEO(최경영자) 인사권을 확보하고 그룹 차세대 임원 육성프로그램을 안착시키는 등 지배구조 및 인사권을 투명하게 만들면서 그룹을 향한 지역사회의 신뢰도 끌어올렸다.

물론 이 과정에서 ‘부당해고’와 ‘관치금융’ 논란에 휩싸이기도 하고 행장 인사권을 놓고 대구은행 이사회와 힘겨루기를 벌이기도 하는 등 부침도 겪었다.

이런 과정에서 김 회장은 이들의 반발을 잠재우고 한시적으로 DGB대구은행장을 겸직하며 외부출신 회장이라는 한계를 딛고 그룹 장악력을 더욱 높였다.

김 회장이 1년 전 취임식에서 “공정한 인사와 성과 보상, 폐쇄적 조직문화 탈피, 불법행위 근절 등을 바탕으로 모범적 지배구조와 경영문화를 갖춘 금융그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던 것을 상당부분 이룬 셈이다.

김 회장은 조직정비를 모두 마친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 및 영업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권위주의 타파’, ‘모범적 지배구조’, ‘폐쇄적 조직문화 탈피’, ‘신뢰 회복’ 등을 강조했으나 올해부터는 ‘종합금융그룹 도약’, ‘수도권 영업 강화’ 등을 내세우고 있다.

김 회장은 하이투자증권과 대구은행의 복합점포를 세우고 수도권에 지점을 확장하면서 영업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DGB금융그룹을 ‘디지털&글로벌뱅킹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글로벌사업 확장과 디지털전략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다.

DGB대구은행의 모바일뱅킹인 'IM뱅크'을 전국으로 확산하고 하반기에 종합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새 모바일앱 'IM#(샵)'을 내놓고 그룹의 종합 플랫폼으로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5월 그룹 창립 8주년 기념행사에서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글로벌에서도 명성을 널리 알리는 DGB금융이 100년 그룹이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