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게임업계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를 실제로 게임에 접목하는 것을 두고는 게임회사들 사이에 태도가 갈린다.
 
중소게임사는 블록체인 접목에 적극, 대형게임사는 아직 관망

▲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회사들도 정보통신기술업계에 속하는 만큼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실제로 블록체인기술을 게임에 적극 적용해 융합하는 곳은 주로 중소형 게임회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회사들 다수가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실제로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적극 적용해 융합하고 있는 곳은 주로 중소형 게임회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중소형 게임회사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사의 실적을 반등하고 시장 점유율을 늘릴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

반면 대형 게임회사들은 기존 게임에 집중하며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를 두고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한 만큼 불확실성이 큰 분야에 선뜻 나서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게임사들은 불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를 게임에 도입하는 것이 보편화되면 자금력을 활용해 대규모 연구개발을 진행하거나 인수합병 등을 통해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다”며 “중소 게임사들은 이런 전략을 구사할 수 없으니 미리 선제적으로 시도를 하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블록체인사업에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게임회사는 한빛소프트다. 한빛소프트는 6월 자회사 브릴라이트를 통해 메인넷 출시를 앞두고 협력사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게임회사 엠게임도 5월 안에 이오스 블록체인을 활용한 게임포털과 PC온라인게임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자회사 블록체인인사이드를 통해 직접 가상화폐를 채굴하기도 한다.

두 게임회사들은 공통적으로 과거 모바일게임시장이 커지는 환경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뒤쳐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소게임사는 블록체인 접목에 적극, 대형게임사는 아직 관망

▲ 엠게임이 '이오스' 블록체인을 활용해 게임포털 '이오스로얄'을 출시한다. <엠게임>


반면 대형 게임회사들은 블록체인기술을 두고 다른 태도를 보인다.

NHN은 최근 블록체인사업 ‘페블’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말 페블을 공개하고 게임에 가상화폐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것으로 여겨진다. 

NHN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어렵고 규제 등으로 가상화폐공개(ICO)가 힘들어 블록체인사업을 보류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토종 빅3로 꼽히는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도 하나같이 방관하는 모습을 보인다. 넥슨은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두기는 하지만 가상화폐를 도입한다는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는 1년 전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에서 “가상화폐와 게임을 연계할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며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 모두 연구하는 것은 맞지만 인공지능을 게임에 접목하는 쪽으로 방향을 맞췄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블록체인보다는 인공지능에 집중하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에 꾸준히 관심을 두는 정도”라고 말했다.

다만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앞으로 블록체인이 모든 산업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가격이 최고 수준을 기록하던 지난해 초 넷마블은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관련 사업 및 연구개발업’을 추가해 가능성은 열어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