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나노셀 TV’로 프리미엄 LCD TV시장의 압도적 1위 기업인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던졌다.

나노입자를 광학시트 위에 골고루 도포하는 ‘나노셀’ 기술을 통해 색 재현력을 높인 나노셀 TV로 삼성전자 ‘QLED TV’ 판매량을 빠르게 따라잡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전자, 나노셀TV 색 재현력 앞세워 LCD TV에서 삼성전자 추격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


24일 영국 IT매체 테크레이더(Techradar) 등 외신에 따르면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내놓은 나노셀 프리미엄 LCD TV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테크레이더는 삼성전자 QLED TV와 나노셀 TV를 비교하며 “나노셀 TV는 정확한 색재현에 가장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며 “열대 우림과 깊은 바다가 살아나도록 구현하는 등 QLED TV보다 색감이 풍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영상재생 전문사이트 하이데프다이제스트(HighDefDigest)는 같은 동영상을 나노셀 TV와 QLED TV의 표준모드로 재생한 뒤 “나노셀 TV가 QLED TV보다 자연스러워 보였다”며 “삼성전자 모델은 눈에 띄게 거칠게 표현되는 부분이 있었으나 나노셀 TV는 전체적으로 색감 표현이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시네마 모드로 영화를 감상할 때 색감 차이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데프다이제스트는 “화려한 수중 액션과 스펙타클한 화면을 표현할 때 나노셀 TV가 더욱 풍부한 색상을 보여줬다”며 “QLED TV보다 밝기과 어두움의 대조 면에서도 앞서는 것처럼 보였다”고 관전평을 적었다.

LG전자는 애초에 나노셀 TV를 내놓을 당시부터 1나노미터(nm) 크기의 미세분자들이 색의 파장을 조정해 올레드 TV 못지않은 색재현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미세분자로 화면을 구현하면 더욱 정확하게 색을 표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반 LCD TV보다 화질도 선명해진다는 것이다.

LG전자는 나노셀 TV의 성능이 같은 LCD TV인 QLED TV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LG전자 관계자는 “QLED TV는 퀀텀닷 물질을 이용해 LCD 자체 광학배율을 높인 것”이라며 “나노셀 TV는 나노 단위 입자를 통해 색 재현율을 높이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8K QLED TV와 95인치 초대형 QLED TV를 시장에 먼저 내놓고 초고해상도, 초대형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8K 나노셀 TV가 출시되면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LCD TV 판매량은 삼성전자가 4140만 대, LG전자가 2530만 대로 삼성전자가 1610만대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관계자는 “올레드TV 중심 구조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LCD TV 출하량이 줄어든 것일 뿐 LCD 기술력에서 밀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LCD TV시장의 후발주자 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QLED TV와 비교해 가격도 소폭 낮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65인치 기준으로 QLED TV 프리미엄 평균 가격은 2999달러, 나노셀 TV 평균 가격은 2499달러인 것으로 파악됐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은 3월 2019년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나노 분자로 정교하게 화질을 구현하는 나노셀은 8K에 가장 최적화된 기술”이라며 “나노셀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LCD TV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95인치 이상 초대형 TV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초대형 올레드TV는 LG디스플레이 10.5세대 공장 가동을 기반으로 산업을 전개하고 LCD TV 라인은 나노셀 TV로 대응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LCD TV의 정통적 강점인 밝기나 시야각 등에서 QLED TV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여 이런 약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크레이더는 “나노셀 TV가 좋은 LCD 스크린 가운데 하나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하지만 삼선전자 QLED TV가 더 밝은 백라이트를 지니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며 시야각 측면에서도 다소 수정해야 할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