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이건희 빠진 IOC 위원 자리 채운 이기흥은 누구?

백승진 기자
2019-05-23 15: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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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로부터 새 위원후보로 추천받았다.

이 회장은 6월 총회에서 위원으로 최종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집행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위원후보가 총회 투표에서 낙선한 적은 거의 없다. 
 
[오늘Who] 이건희 빠진 IOC 위원 자리 채운 이기흥은 누구?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 회장은 23일 새 위원 추천을 놓고 “신규 위원으로 선출된다면 스포츠 10대 강국인 대한민국의 위상을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되찾을 것”이라며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등 주어진 과제가 많은 만큼 남북 평화 분위기 조성에 스포츠가 기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은 소속 정부와 관계없이 자주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들은 급료는 받지 않지만 국빈 대우를 받는다.

대한체육회는 이 회장이 위원으로 선출되면 국제 스포츠에서 대한민국의 발언이 매우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각 나라별로 국제올림픽위원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국제 스포츠와 관련된 영향력과 밀접히 연결된다"며 "이 회장의 위원 선출이 완료되면 태권도는 물론 대한민국의 스포츠가 국제적으로 위상을 지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한국 위원은 유승민 선수위원 뿐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996년 올림픽위원으로 선출돼 21년 동안 재임했지만 2017년 건강을 이유로 위원 직무를 내려놓았다.

삼성그룹의 올림픽 후원을 고려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사장이 위원을 승계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으나 삼성그룹과는 무관한 이기흥 회장이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자격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후보에 오르게 됐다. 

이 회장은 국가올림픽위원장 직무를 수행하며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국제 체육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꾸리기 위해 노력하는 등 북한과 스포츠 교류에 힘썼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연합회(ANOC) 어워즈 2018'에서 '스포츠를 통한 희망 고취상'을 받기도 했다.

체육계에서는 이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 되면 남북 스포츠 교류가 더욱 활발해져 남북 평화 분위기 조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비체육인 출신이다.

1985년에 이민우 신민당 총재의 비서관을 지냈고 1989년에는 토목업체인 우성산업개발을 설립해 경영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00년 대한근대5종경기연맹 부회장을 맡으며 체육계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카누연맹 회장과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2010년부터 2016년 초까지는 대한수영연맹회장으로 일했다.

2015년에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을 추진한 대한체육회 통합추진위원회의 위원장 직무를 맡기도 했다.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체육인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 선수, 지도자, 경기요원 등 엘리트 체육인(생활체육인과 대별되는 개념)들의 지지로 2016년 10월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 회장은 2016년 11월 대한체육회장 취임식에서 “첫 통합 대한체육회장으로서 영광에 앞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체육인이 화합하고 통합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많은 직책을 거치면서 무수한 논란을 만들기도 했다.

대한수영연맹 회장 시절 박태환 포상금 지급 거부, 대한수영연맹의 비리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 회장은 연맹 행사 불참 등을 이유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박태환에게 포상금 5천만 원 지급을 거부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를 향한 여론의 비판이 커지자 뒤늦게 포상금을 지급했다.

당시 이 회장은 “박태환의 포상금은 다이빙 꿈나무들의 유학비용으로 쓰기로 결정했다”며 “꿈나무를 대상으로 연맹이 주관하는 행사에 참가하지 않는 등 런던에서도 대표선수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아 교육적 차원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한 이 회장이 재임할 당시 대한수영연맹의 임원들의 비리정황이 드러나 대한체육회로부터 대한수영연맹이 관리단체로 지정받기도 했다.

당시 임원들은 선수 부모에게 조직적으로 금품수수를 요구하거나 선수 훈련비를 수억 원가량 횡령하는 등의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비리 사태에 책임을 지고 2016년 3월 대한수영연맹 회장에서 물러났다.

친분으로 대한체육회 인사를 단행했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고 2018년에는 호화 접대골프 논란의 당사자가 되기도 했다.

1월에는 심석희 쇼트트랙 선수의 조재범 코치 성폭행 폭로, 신유용 전 유도선수의 성폭행 피해 고백까지 이어지며 국민들로부터 대한체육회 수장으로 책임을 져야한다는 비난도 받았다. 

이 회장은 충청남도 논산 출신으로 대전 보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방송통신대를 졸업한 뒤 충남대학교 행정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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