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로봇청소기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여러 제품에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칩(Artificial Intelligence Chip)’을 개발했다.

LG전자는 16일 인간의 뇌 신경망을 모방한 인공지능 프로세서 ‘LG뉴럴엔진’을 내장해 딥러닝 알고리즘의 처리성능을 크게 개선한 인공지능칩을 자체적으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LG전자, 세탁기 에어컨에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칩’ 개발

▲ LG전자 AI칩. < LG전자 >


LG전자는 “인공지능 분야의 핵심부품인 인공지능칩을 내재화하는 것은 제품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인공지능 경쟁에서 한 발 더 앞서가게 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칩은 △공간, 위치, 사물, 사용자 등을 인식하고 구분하는 ‘영상지능’ △사용자의 목소리나 소음의 특징을 인식하는 ‘음성지능’ △물리적, 화학적 변화를 감지해 제품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는 ‘제품지능’ 등을 통합적으로 구현한다. 

또 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처리하고 학습해 사용자의 감정과 행동에 대한 인식을 고도화하고 상황을 판단해 맞춤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인공지능칩을 적용한 제품은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On-Device) 인공지능’을 통해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인공지능 기능을 수행하고, 개인정보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LG전자는 인공지능칩에 강력한 보안엔진을 적용함으로써 개인정보 보호와 함께 외부의 해킹을 차단하는 솔루션도 제공한다. 보안이 필요하지 않은 작업은 일반구역에서 실행하고 보안이 필요한 작업은 하드웨어로 구현된 독립된 보안구역에서 실행한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의 인식성능을 높일 수 있는 여러 기능을 탑재했다. 광각렌즈의 왜곡을 보정하고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이미지 프로세싱’, 보다 빠르고 정밀한 3차원 공간인식과 지도생성(SLAM, 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을 위한 ‘공간인식 엔진’ 등을 지원한다.

LG전자는 앞으로 인공지능칩이 적용된 로봇청소기,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솔루션도 확대하기로 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LG전자 인공지능칩은 최적화된 인공지능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이를 통해 LG전자 인공지능 ‘LG 씽큐’의 3가지 지향점 진화, 접점, 개방을 강화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