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주식 순수탁수수료 및 금융상품 판매수익 감소에 영향을 받아 1분기에 순이익이 줄었다.

다만 지난해 '배당사고' 여파로 영업정지를 겪었던 점을 고려하면 자산관리부문과 운용부문, 투자금융부문 등에서 나쁘지 않은 회복세를 보였다.
 
삼성증권 1분기 순이익 줄어, 배당사고 제재 고려하면 선방

▲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삼성증권은 1분기에 순이익 1172억 원을 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19% 줄었다.

지난해 '배당사고'로 7월말부터 받았던 일부 영업정지가 올해 1월26일에 풀린 뒤 처음 내놓은 성적표인데 시장 전망치(989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1분기 순영업수익(매출)은 3559억 원, 영업이익은 1828억 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순영업수익은 18%, 영업이익은 23% 감소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순이익이 줄었지만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순이익이 245% 증가했다”며 “자산관리(WM)사업의 경쟁우위가 지속되고 주가연계증권(ELS)와 채권운용 등 운용부문의 실적이 좋아졌으며 주식자본시장(ECM), 채권자본시장(DCM), 인수합병(M&A) 등 투자금융(IB)부문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수익원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주식 순수탁수수료는 67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6% 쪼그라들었고 금융상품 판매수익은 같은 기간에 56% 감소한 392억 원으로 나타났다.

운용손익은 1분기에 1095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85% 늘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금리 하락과 원화 약세에 따라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수익이 증가했다”며 “자회사 및 관계사의 배당금을 받아 배당수익도 커졌다”고 말했다.

1분기 인수 및 자문수수료는 30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 증가했다.

다만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 이익률(ROE)는 3월 말 기준 10%로 1년 전보다 2%포인트 낮아졌다.

삼성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3월 기준 4조677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4억 원 불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사업을 강화하고 해외 투자시장 선점, 디지털 자산관리 대중화 등으로 자산관리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자기자본 운용규모를 확대하고 효율성을 높여 투자금융 및 운용손익 부분에서도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