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2020년 총선에 대비할 방법으로 민주당, 정부, 청와대의 ‘원팀’ 국정운영을 들었다. 

양 원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민주연구원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에게 “민주당 안에 친문(친문재인)과 비문(비문재인)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총선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국민에게 겸허한 원팀이 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돌아온 양정철 “내년 총선 승리 위해 당정청 ‘원팀’ 되겠다”

▲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민주연구원으로 출근하는 도중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정청이 한 조직처럼 힘을 합쳐 국정을 책임있게 운영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청와대 참모진 상당수가 민주당에 몸담고 있던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양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2017년 5월 문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2년 동안 정치권을 떠났다가 민주연구원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그는 “문 대통령을 모시고 정치하는 동안 당내 갈등과 분란을 막기 위해 끊임없는 통합과 외연 확장에 힘써왔고 지금도 그 원칙은 변함없다”며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일사불란하게 하나 될 수 있는 윤활유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를 많이 받았고 나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총선 직접 출마에는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양 원장은 “나는 내 정치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 민주당에 헌신하러 왔다”며 “문 대통령의 임기 5년 동안 야인으로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정권 교체의 완성은 총선 승리라는 절박함이 있어 피하고 싶었던 자리를 맡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음 총선은 싸우는 혹은 일하는 정당, 과거로 가는 혹은 미래로 가는 정당, 이념에 사로잡힌 혹은 실용을 추구하는 정당이냐에 관련된 선택일 것”이라며 “국민에게 선택받는 정당이 되기 위해 절박하게 노력하는지가 선택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도 총선 승리를 위해 정책위원회와 전략기획위원회 등 여러 기구의 칸막이를 두지 않고 ‘원팀’으로 움직일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양 원장은 전했다.

민주연구원의 역할로 중장기적 비전과 전략 수립을 제시했다. 공천 물갈이의 전초기지로 쓰일 가능성은 근거 없는 걱정이라고 일축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계속 오르고 있는 점을 질문받자 양 원장은 “청와대나 내각, 민주당이 초심을 잃은 부분은 없는지 되돌아볼 필요도 있다”고 대답했다. 

양 원장은 “민주당은 세 차례 집권했지만 선거 전망을 낙관하는 쪽에서 선거를 치른 적은 많지 않다”며 “바람은 계산이 아니라 극복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