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열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장이 부진했던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으나 만만치 않아 보인다.

다만 입장객 숫자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태열, 그랜드코리아레저 매출목표 '빨간불'에 비용통제 강화

▲ ㄴ유태열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장.


13일 증권가 의견을 종합하면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올해 목표매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랜드코리아레저의 1분기 매출이 나온 뒤 대부분 증권가들의 예상 연간 매출이 그랜드코리아레저 목표매출인 5200억 원을 밑돌았다.

삼성증권이 2019년 그랜드코리아레저 매출을 4727억 원으로 가장 낮게 예상했고 신한증권도 4922억 원으로 5천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매출을 전망했다.

현대차증권 5012억 원, 대신증권 5040억 원, 메리츠증권 5045억 원 등 5천억 원을 소폭 넘길 것이라는 의견이었고 DB금융투자는 5128억 원으로 예상 매출이 가장 많았으나 모두 회사의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유태열 그랜드코리아레저 사장은 1월 열린 경영혁신회의에서 올해 부진한 매출성장에 힘을 쏟겠다며 매출 5200억 원 달성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매출 회복세가 더디면서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092억 원을 냈다. 2018년 1분기보다 매출이 10.5% 감소했다.

홀드율이 지난해 1분기 14.1%에서 올해 1분기 9.6%로 낮아지면서 테이블에서 거둬들인 비율이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홀드율은 순매출액을 드롭액으로 나눈 것으로 이용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 중 카지노에 잃은 금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유 사장은 2018년 4분기에 공격적 프로모션으로 입장객이 늘며 드롭액 자체는 크게 증가했다. 드롭액은 1분기에도 프로모션의 영향을 받아 강남코엑스점에서 42.4%, 강북힐튼점에서 25.7%, 부산롯데점에서 14.9% 등 크게 늘었다.

하지만 공격적 프로모션은 전체 매출에는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경쟁사인 파라다이스 순매출은 1분기에 8.3% 증가했는데 그랜드코리아레저 순매출은 11.2% 감소하며 뒷걸음질했다.

이에 따라 유 사장은 프로모션 강도를 낮추고 비용을 통제하면서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월별 드롭액은 1월 3866억 원에서 4월에는 3485억 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홀드율은 9.0%에서 11.3%로 높아졌다. 순매출 역시 347억 원에서 393억 원으로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부터 매출 증가 및 비용 통제를 위한 경영진의 노력이 시작되면서 실적 흐름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3분기부터 분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소 부진한 매출에 비해 입장객 숫자는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며 연간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1분기 그랜드코리아레저 입장객은 42만4583명으로 2018년 1분기보다 32.8% 증가했다. 파라다이스(24.7%)는 물론 전체 외국인카지노 시장 입장객 증가율 31.1%를 웃도는 수준이다.

사드 사태 이후 큰 폭으로 꺾였던 외국인 단체관광객(FGT)이 회복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1분기 외국인 단체관광객은 9만341명으로 2018년 1분기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3월에만 5만5697명, 4월에 6만3470명으로 두드러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 사장은 올해 162만4천 명의 입장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입장객 추이를 유지해 나간다면 입장객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