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벌어진 고소와 고발 문제를 법대로 처리하겠다는 태도를 지켰다. 

홍 원내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패스트트랙 지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몸싸움으로 여당과 야당 의원들이 검찰에 고소·고발된 문제가 정치적 거래나 협상용으로 유야무야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나부터 검찰에 자진해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홍영표 “패스트트랙 따른 의원 고소고발은 유야무야 안된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원내대표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홍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의원 97명이 현재까지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해 검찰에 고소·고발됐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5개월 동안 나 원내대표를 만나면 ‘국정조사하자’, ‘특검하자’, ‘패스트트랙 하지 마라’를 요구한 것 말고는 여야 사이에 대화가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야 의원들이 고소와 고발을 주고받으면서 정치영역이 축소됐다는 지적을 받자 그는 “국회는 법을 벗어난 성역이 아니다”며 “국회가 법을 가장 준수하고 지켜야 한다”고 대답했다. 

자유한국당은 현재 선거법 개정안과 검찰 개편 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해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를 뽑는 8일 경선이 끝나면 여야의 대화 계기가 새로 마련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선거법 개정안과 검찰 개편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은 만큼 국회 정상화가 그렇게 어렵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에서 국회 공전을 해결하기 위해 여야 영수회담이나 여야정협의체를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홍 원내대표는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평가를 질문받자 “문 대통령이 밤잠을 못 이룰 정도로 경제와 산업의 새 비전 만들기에 힘쓰고 있는데 성과가 하루 아침에 나타나지 않아 안타깝다”며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방향은 옳다”고 대답했다. 

그가 한국당에서 주장하던 ‘드루킹 특검’을 받아들였던 점을 놓고는 “비판은 달게 받겠지만 특검 과정에서 실체적 진실이 나타나면 문제가 해결되리라 예상했는데 오히려 ‘사법의 정치화’만 나왔다”고 평가했다. 

홍 원내대표는 8일 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끝나면 임기를 마치게 된다. 그는 임기 1년을 스스로 평가하면 몇 점이냐는 질문에 ‘70점’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다음 원내대표단이 더욱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며 “민주당 의원으로서 일에 매진하면서 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