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가 1분기에 엇갈린 실적을 받아들었지만 모두 비은행부문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방금융지주 3곳이 각기 다른 비은행 강화전략을 펼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비은행부문의 성적표도 사뭇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금융지주 실적은 김지완 김태오 김기홍의 비은행 강화에 달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왼쪽부터)과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겸 DGB대구은행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6일 지방금융지주 3곳의 1분기 순이익을 살펴보면 비은행부문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BNK금융은 BNK투자증권과 BNK저축은행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선전했지만 은행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물론 비은행계열사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BNK캐피탈이 부진하면서 전체 순이익이 감소했다.

DGB금융은 대구은행의 순이익이 8.1% 줄었지만 하이투자증권이 올해부터 새롭게 그룹 실적에 잡힌 데다 DGB생명과 DGB캐피탈이 각각 순이익 98억 원, 83억 원을 내며 그룹 순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JB금융은 JB우리캐피탈과 JB자산운용, 캄보디아프놈펜상업은행이 1년 전과 비슷한 상황에서 광주은행 완전자회사 효과에 힘입어 순이익이 늘었다.

지방금융지주 3곳 모두 ‘은행 쏠림’ 현상은 여전히 뚜렷했지만 비은행부문의 비중과 성장세에 따라 실적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각 지방금융지주 회장들이 각기 다른 비은행 강화전략을 꺼내들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비은행부문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중장기 경영목표인 ‘그로우2023(GROW2023)’을 내놓고 비은행부문 비중을 2023년까지 30%까지 확대하고 계열사를 10개 이상 보유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BNK금융그룹의 계열사가 8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23년까지 최소한 계열사 2곳을 추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겸 DGB대구은행장은 그룹 최고경영자(CEO) 승계프로그램 정비 및 하이투자증권 안착 등 조직안정화에 집중하면서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DGB금융은 5~6월에 DGB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의 복합점포를 대구에 2곳, 수도권 강남지역에 2곳씩 각각 세우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하이투자증권과 DGB생명, DGB캐피탈 등이 영업을 하고 있는 대전에 DGB대구은행의 첫 지점을 설립하는 등 계열사 사이 영업 시너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계기로 DGB금융의 수도권 및 전국단위 영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그룹 자기자본비율 상승 및 경영 효율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JB금융지주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JB우리캐피탈과 JB자산운용, 광주은행,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등을 연이어 인수하며 덩치가 커진 만큼 당분간 사업확장 보다는 ‘숨 고르기’를 하기 위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BNK금융은 ‘외형확대’, DGB금융은 ‘시너지 확보’, JB금융은 ‘내실경영’에 각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모양새”라며 “각 전략의 성과에 따라 지방금융지주의 비은행부문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