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준비를 시작하면서 현직 의원이 아닌 인사 가운데 누가 출마할지에 벌써부터 시선이 몰리고 있다.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총선에 다수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고려해 이낙연 국무총리처럼 거물급 정치인이 총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총선 출마할 민주당 원외 거물에 시선집중, 이낙연 조국 출마할까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4월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20대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민주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공천규칙을 새로 정비하면서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대응할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3일 공천규칙을 내놓은 직후 중진 의원들과 만나 “이날을 기점으로 총선체제에 돌입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총선전략의 연구와 인재 영입 등을 추진할 민주연구원도 양정철 신임 원장(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체제를 확정하고 14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1기’ 인사들은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로 꼽힌다. 총선의 특성상 높은 인지도를 갖춘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선거에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영찬 전 국민홍보수석은 청와대 1기 출신 가운데 이미 총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4월 중순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출마할 의지를 보이면서 민주당에 들어왔다.

성남시에서 20년 이상 살아온 경험을 앞세워 지역을 훑고 있다. 공직선거에 출마한 적 없는 만큼 ‘정치 신인’을 우대하는 민주당 공천규칙에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

민주당으로 돌아온 임종석 전 비서실장, 한병도 전 정무수석,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권혁기 전 춘추관장도 총선 도전이 거의 확실시되는 청와대 1기 출신 인사들로 꼽힌다.

임 전 실장은 서울 성동구에서 두 차례 의원으로 당선됐고 인지도도 높아 서울에서 야당과 경합지역 출마를 준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후보 지역으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 전 수석과 백 전 비서관은 의원 출신인 만큼 이전의 지역구에 출사표를 다시 던질 가능성이 높다. 한 전 수석은 전라북도 익산, 백 전 비서관은 경기도 시흥갑에서 의원을 지냈다.

권 전 관장은 서울시 용산구의 출마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는 다음 총선에 나오지 않을 의사를 보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지역구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장관 가운데 현직 의원들과 더불어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홍종학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도 총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유 장관은 2016년 총선 당시 부산 해운대구갑에 민주당 후보로 나선 경력이 있다. 지금도 민주당 해운대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홍 전 장관과 조 전 장관은 출마 여부에 말을 아끼고 있지만 출마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홍 전 장관은 4월에 현직 의원인 전직 장관들과 함께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만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는 경기 부진과 남한-북한의 관계 경색 등으로 이전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경상남도 민심의 척도로 꼽혔던 4.3 보궐선거에서 2018년 지방선거와 달리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기도 했다.

이를 고려하면 청와대와 정부의 거물급 인사들이 자천타천으로 총선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총선에 출마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명되고 있다. 높은 인지도는 물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목소리를 꾸준히 내면서 존재감을 보였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4월 중순 CBS라디오에 출연해 조 수석의 총선 차출 가능성을 질문받자 “검토해야 한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4월 들어 총선 도전설이 불거지고 있다. 조만간 총리들의 평균 재임 임기인 2년을 넘어서는 만큼 민주당으로 돌아와 총선 중책을 맡을 수 있다는 말이 나돈다.

이 총리는 4월 중순 기자들에게 총선 차출론을 질문받자 “시간이 아직 많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다음 총선에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 만큼 그에 맞먹는 중량급 인사가 필요하다는 민주당 내 목소리가 높아지며 이 총리의 출마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