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오염물질인 염화비닐의 배출량을 조작한 LG화학 사업장의 폐쇄를 결정했다.

신 부회장은 17일 직접 사과문을 내고 “염화비닐 배출과 관련해 이 사안을 인지한 즉시 모든 저감조치를 취하고 현재는 법적 기준치를 지키고 있다”며 “사태의 책임을 지기 위해 관련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화학 오염물질 배출량 조작 사업장 폐쇄, 신학철 “책임 통감”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신 부회장은 “지역주민과 관계자들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기관의 건강영향 평가를 지역사회와 함께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며 “그 결과에 따라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와 LG화학은 참담한 심정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와 공모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조작한 여수산업단지의 235개 회사와 4개 측정대행업체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LG화학은 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 정우엔텍연구소와 공모해 염화비닐 실측값이 207.7ppm으로 배출 허용기준 120ppm을 넘자 결과값을 3.97ppm으로 낮추는 등 모두 149건을 조작했다.

환경부는 15일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6개 회사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한화케미칼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기오염물질 배출에 관련한 측정기록이 허위로 기재된 사실에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한다”며 “앞으로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해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