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SDI 전기차배터리 중국수주 확대 대비해 증설 나서나

김용원 기자
2019-04-10 1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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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에 힘입어 배터리 수주를 크게 늘릴 기회를 맞고 있다.

하지만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전기차 배터리공장 투자에 지금과 같은 보수적 태도를 유지하면 중장기적으로 삼성SDI의 경쟁력 약화를 이끌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영현, 삼성SDI 전기차배터리 중국수주 확대 대비해 증설 나서나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에너지 분야 전문지 아거스미디어는 10일 "삼성SDI와 LG화학이 중국에서 2016년 이후 끊겼던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 포함됐다"며 "전기차 최대 시장에서 중요한 성과를 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당국은 최근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지급대상에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 자동차기업의 차량을 포함했다.

삼성SDI의 배터리 탑재 차량이 약 3년 만에 중국당국의 보조금 승인을 받은 만큼 중국 완성차업체나 중국에 진출한 해외 자동차기업도 적극적으로 삼성SDI의 배터리 수급을 추진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수주가 단기간에 급증하면 물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전영현 사장이 그동안 내실경영을 앞세워 전기차 배터리 투자에 보수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삼성SDI의 배터리 공급능력이 주요 경쟁사와 비교해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LG화학의 배터리 생산능력이 연간 112GWh(기가와트시), SK이노베이션이 45GWh에 이르는 반면 삼성SDI는 30GWh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이 2018년과 비교해 배터리 생산능력을 3배, SK이노베이션은 10배 가까이 끌어올리는 동안 삼성SDI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두배로 늘어나는 데 그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는 보수적 투자전략을 보이고 있어 향후 배터리 생산능력 증가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삼성SDI는 중국 시안에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배터리 수주가 끊긴 뒤 공장 가동률이 급락해 한동안 실적에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점차 유럽과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 수요를 확보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최근 정상화 수준에 가깝게 회복됐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한다면 삼성SDI가 유럽과 미국 고객사에 공급할 배터리 물량이 부족해지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삼성SDI는 최근 미국에서 배터리팩공장 증설을 결정하며 전기차 배터리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폴크스바겐과 BMW 등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SDI는 유럽 배터리공장에 최근 5600억 원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지만 수조 원대의 투자를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경쟁사에 비교하면 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전 사장이 삼성SDI의 기존 배터리공장을 증설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나 미국 등에 새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LG화학이 중국에,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각각 새 배터리공장을 지으면서 투자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삼성SDI의 대응이 늦어지면 시장 지배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영현, 삼성SDI 전기차배터리 중국수주 확대 대비해 증설 나서나

▲ 중국 시안의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공장.


폴크스바겐과 BMW 등 주요 완성차기업은 전기차 배터리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은 배터리업체와 선제적으로 공급계약을 추진하는 일이 많다.

삼성SDI도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안정적 고객사를 확보하려면 대규모 투자계획을 확정해 고객사에 적극적으로 배터리 공급능력을 알리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52조 원에 이르며 LG화학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20년 배터리 생산능력은 6위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생산투자 확대를 통한 수주 물량 대응이 절실해지고 있다.

전 사장은 3월 말 주주총회에서 "미래 전기차 배터리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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