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취임 첫 목표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강화를 내세웠다.

중기부가 문재인 정부의 핵심 부처로서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인력과 예산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박영선 “중기부 정책철학의 기본은 상생과 공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장관은 8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중기부는 문재인 정부 시대를 맞아 한국 경제의 중심에 명실상부하게 섰다”며 “중기부 정책철학의 기본은 상생과 공존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3년차에 중기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함께 잘 사는 자발적 상생협력문화를 만드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기술탈취 근절과 수·위탁거래의 불공정행위 개선을 들었다. 이를 위해 특허법원, 대검찰청, 특허청과 손잡고 기술탈취 근절·불공정거래 개선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박 장관은 중기부 공무원들에게 벤처 관련 인사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마중물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벤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봤다.

중소기업 대상의 스마트공장 보급 확대, 소상공인·자영업자 기본법의 제정, 모바일 직불결제 ‘제로페이’의 확산도 정책목표로 제시했다.

박 장관은 “중기부는 문재인 정부의 명실상부한 상징적 부처인 만큼 그에 걸맞은 위상을 세우겠다”며 “인력과 조직을 보강하고 예산을 확대해 튼튼한 핵심적 부처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실·국장 책임제’를 도입해 실장과 국장에게 정책 권한을 대폭 넘길 계획을 내놓았다. 산업 발전을 늦추는 규제가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 완화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중기부의 지원수단을 외부 인프라와 연계해 시너지를 내기로 했다. 예시로 공영홈쇼핑과 아리랑TV를 연결해 중소기업 우수 제품의 해외 직구시장을 개척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중기부와 관계부처, 국회, 청와대와 소통도 확대한다. 

박 장관은 “중기부가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 등의 정책의 총괄부처로서 정부 안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모든 경험과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주52시간 노동제와 최저임금 문제 등에서 국회와 적극 소통하면서 소상공인의 의견 반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자유한국당 등이 그의 임명에 반대하는 점을 질문받자 박 장관은 “향나무는 도끼에 찍혀도 향을 늘 묻히고 뿜는다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공유경제에 관련된 질문에는 “공유경제도 4차산업혁명의 새 영역이자 기반인 만큼 잘 풀어야 한다”며 “상생과 공존의 차원에서 풀겠다”고 답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