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장관 5명의 임명절차를 마쳤다. 

문 대통령은 8일 서울 청와대 본관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줬다.
 
문재인, 박영선 김연철 진영 박양우 문성혁 장관 임명장 수여

문재인 대통령(앞줄 왼쪽)이 8일 서울 청와대 본관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앞줄 오른쪽)을 비롯한 신임 장관 5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중간 시기를 이끌 장관으로 취임한 점을 축하한다”며 “험난한 인사청문회 과정을 겪은 만큼 행정과 정책능력을 잘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 한 명씩 이름을 부르면서 임명 이유를 설명한 뒤 앞으로 역할을 잘 수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장관들도 향후 업무 각오를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박영선 장관에게 “중기부는 영역이 넓다”며 “제조업 관련 중소기업뿐 아니라 소상공인, 자영업자, 벤처기업 등 모두가 살아나야 한국경제도 살리는 일인 만큼 각별한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중소기업이 전체 기업의 99%, 사업체의 99%, 노동자의 88%에 해당되는 만큼 중소기업의 버팀목이 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김연철 장관에게 “지금은 남북 관계가 계속 발전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별도의 진전은 어려워 국민과 발맞춰야 하는 상황”이라며 “남북미 관계는 선순환하는 만큼 남북과 북미 관계를 잘 조화하면서 균형 있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연철 장관은 남북미 관계의 선순환과 더불어 대북정책에 관련된 국내의 의견 차이를 좁히는 데도 힘쓰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진영 장관이 강원도 산불로 현장에서 업무를 인수인계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진영 장관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박양우 장관에게 ‘블랙리스트’로 가라앉았던 조직 분위기를 살리면서 한류 범위를 문화에서 경제와 관광 등으로 넓혀야 한다고 지시했다. 

문성혁 장관에게 해운업을 되살리면서 해양안전 분야도 잘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임 장관들은 9일 국무회의에 참여하면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장관 후보자들이 낙마한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김현미·유영민 현 장관이 한동안 자리를 지킨다.

새로 임명된 장관 가운데 박영선 장관과 김연철 장관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의 반발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이 임명안을 재가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의 채택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의 수는 박영선 장관과 김연철 장관을 합쳐 10명으로 늘어났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박영선 장관과 김연철 장관의 임명을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국회가 신임 장관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도 대변인 서면브리핑을 통해 박영선 장관과 김연철 장관이 결정적 하자를 보이진 않았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