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공격적 5G 요금제와 가상현실 콘텐츠로 5G 시대에서 가입자 유치에 승부수를 던졌다.

1일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5G에서 LTE보다 싼 요금제를 내놓았다”며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요금제 출시로 경쟁사보다 가입자 확대에 유리한 위치에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오늘Who] 하현회, 공격적 5G 요금제로 LG유플러스 승기 잡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세 가지 5G 요금제 가운데 가장 저렴한 ‘5G 라이트’는 5만5천 원에 데이터 9기가바이트(GB)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 LTE 요금제 가운데 이와 상응하는 5만9천 원짜리 요금제보다 4천 원이 저렴하지만 데이터 제공량은 훨씬 많다. 5만9천원짜리 LTE 요금제는 데이터 6.6GB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이 정부에 승인을 요청한 5만5천 원짜리 5G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이 8GB로 LG유플러스보다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7만7천 원과 9만5천 원짜리 요금제는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모두 동일 수준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KT 요금제는 2일 공개를 앞두고 있는데 LG유플러스보다 값싼 요금제를 내놓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하 부회장은 3월29일 ‘LG유플러스 5G 일등 출정식’에서 “요금은 경쟁사는 따라 오고 싶어도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압도적 5G 요금제를 선보였다”고 자신했다. 고객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려는 의지를 담은 요금제라는 것이다.

하 부회장은 5G 초기에 B2C에 집중하겠다는 사업 전략을 밝혀왔는데 최근 선보인 5G 요금제는 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5G 시설투자(CAPEX) 비용으로 1조3천971억 원을 집행했고 올해 추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이를 메울 수 있는 매출이 필요하지만 LG유플러스는 일단 가입자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용자를 많이 확보한다면 장기적 저렴한 요금제로도 수익성을 개선하는 게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5G 서비스 초기에 가입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가입자 확보에 기선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도 있다.

이런 전략은 LTE 때에도 효과를 발휘했다.

LG유플러스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 ‘무약정 고객 전용 요금제’, ‘위약금 없는 선택약정 할인 등을 내놓으면서 가입자를 늘리는 데 성과를 거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LG유플러스 무선가입자는 1334만9363명으로 2017년 말보다 5.7%(72만4765명) 늘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 무선가입자는 2.2%, KT는 5.6% 증가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다른 경쟁사들이 LG유플러스의 시장친화적 요금제를 뒤쫓아 오는 등 요금제를 놓고는 LG유플러스가 시장을 선도한다고 할 수 있다”며 “요금제 리더십을 5G 시대에서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제에 더해 LG유플러스는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가상현실 콘텐츠에 힘을 싣고 있다.

하 부회장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분야에서 만큼은 1등을 하고 싶다”고 말하며 관련 콘텐츠에 힘을 싣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200~300개의 가상현실콘텐츠를 확보했다"며 "이는 경쟁사가 도저히 따라오지 못할 수준"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유플러스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콘텐츠 연구·개발과 제작, 유통 등을 위해 해외 굴지의 회사들과 접촉하며 양질의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최근 북미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함께 ‘5G 정기협의체’를 열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콘텐츠 개발을 위한 공동투자를 논의하는 한편 핀란드의 게임 스트리밍업체 ‘해치엔터테인먼트’와 ‘5G 가상현실(VR)게임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완성도가 높은 5G 콘텐츠를 시장에 내놓기도 했다.

유명 연예인과 일대일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 콘텐츠 ‘혼밥식당’, ‘태양의 서커스’ 등 해외 유명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유플극장’, 증강현실로 연예인을 불러내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클럽’, 5G 프로야구 서비스 ‘스포츠펍’ 등이 그 예다. 

5G 프로야구를 한 시간 시청하는 데 25GB~30GB의 트래픽이 소요되는 만큼 LG유플러스의 이런 가상현실, 증강현실 콘텐츠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고객들은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더 비싼 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는 LG유플러스 매출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심리적 벽을 허무는 값싼 요금제나 가상현실 콘텐츠 등의 개발은 소비자를 타겟으로 하는 LG유플러스의 5G사업 전략을 잘 보여준다”며 “광고 역시 소비자들의 일상을 파고든다는 내용으로 꾸리고 있는 만큼 가입자 확보를 위한 LG유플러스의 노력이 성공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