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뒤 1년 동안 재무구조 개선에서 성과를 거뒀다.

다만 해외사업이 부진한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오늘Who] 이영훈 포스코건설 1년, 재무는 '성과' 해외사업은 '과제'

이영훈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25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2018년말 기준 차입금은 7957억 원으로 2017년보다 1조 원 이상 줄어들었다.

현금성 자산은 9785억 원으로 차입금보다 더 커졌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은 현재 차입금보다 보유한 현금이 많아 재무구조가 상당히 우량한 상태”라며 “2015년 7월 이후 중단했던 송도국제업무단지(송도IBD) 사업이 지난해부터 정상화되며 공사대금 등을 확보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송도국제업무단지 사업은 최근 몇 년 동안 포스코건설의 재무구조를 악화했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파트너였던 미국 게일과 분쟁이 생겨 3년 넘게 사업이 표류하면서 2015년 7월~2018년 6월에만 포스코건설에 손실 4350억 원을 입혔다.

이영훈 사장은 경영 개선을 위해 무엇보다 중단된 사업의 빠른 해결이 중요하다고 봤다. 2018년 9월 게일과 관계를 과감히 정리하고 홍콩의 ACPG와 TA를 새 투자자로 맞이해 사업을 재개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었다.

2018년 베이징 포스코센터 지분을 매각한 것 역시 재무구조 개선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건설사업과 큰 관계가 없는 비핵심자산을 매각함으로써 현금을 확보해 유동성을 높였다.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도 2017년 마이너스(-) 1770억 원에서 2018년 5321억 원으로 7천억 원 이상 개선됐다.

이 사장은 포스코에서 '30여년 이상을 재무 분야에서 일해 온 재무 전문가'로 불린 만큼 내실경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외형 확대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은 과제로 안고 있다.

특히 포스코건설 해외 수주는 2014년 이후 4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외형 확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8년 국내 업체의 전체 해외 수주액은 320억 달러를 돌파하며 2017년보다 10% 이상 늘었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2018년 해외수주 12억2천만 달러를 보여 2017년보다 12.28%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포스코건설의 2018년 국내 건축과 주택부문 수주잔고가 2017년보다 각각 13%, 37%로 줄어든 상황에서 해외 수주까지 축소되고 있다. 이 사장이 취임할 당시부터 해외 수주 확장이 과제로 꼽혔는데 아직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8년에 각각 7조279억 원, 3041억 원으로 2017년보다 0.12%, 1.25%씩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시공능력 평가 순위는 2016년 3위에서 2017년 5위, 2018년 7위로 매년 하락하고 있는 추세인데 이 흐름대로 간다면 2019년에도 상위권 재진입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건설현장 안전사고 등 포스코건설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는 점도 이 사장이 '안전경영'을 강조해 왔던 만큼 해결이 시급하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건설업이 불황인 상황에서 기존에 주력했던 중남미시장뿐 아니라 중동, 동남아시아 등으로도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안전사고 문제도 철저하게 대비책을 세워 2019년에는 변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1959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영국 런던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1985년 포스코 전신인 포항제철에 입사한 뒤 2008년 포스코 경영기획담당 상무, 2012년 경영전략담당 상무를 역임했다. 2013년 포스코건설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본부장(CFO)을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