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가 한진칼의 이번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할 자격이 없다는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한진그룹 경영참여 의지를 계속 보일 것으로 파악됐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2일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KCGI의 한진그룹 경영참여 의지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주주총회에서는 그레이스홀딩스(KCGI의 특수목적회사)가 주주제안 자격요건을 갖추게 된다”고 봤다.
 
"KCGI의 한진그룹 경영참여 의지는 법원 판결에도 꺾이지 않는다"

▲ 강성부 KCGI 대표.


서울고등법원은 한진칼이 제기한 의안상정 가처분 항고심에서 KCG I측이 주주제안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한 한진칼의 손을 들어줬다.

강 연구원은 “한진칼은 KCGI 주주제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게 됐다”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반대세력을 응집할 수 있는 KCGI의 구심적 역할이 약화돼 한진칼 이사회가 제안한 주주총회 안건들이 주주총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다만 KCGI가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꾸준히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열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KCGI는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칼 지분 12.01%를 보유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한진그룹의 경영개선 방향을 놓고 한진칼 경영진과 KCGI의 대립은 대한항공 주주가치에 긍정적”이라며 “KCGI 측이 계속 경영참여 의지를 고수하면 한진그룹 경영진은 KCGI의 주장에 맞서 주주를 설득하기 위해 KCGI의 제안보다 현재 경영진이 주주가치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음을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