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이미지 추락, 블랙핑크 컴백도 타격볼까 불안

▲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블랙핑크’가 컴백을 앞두고 ‘승리 사태’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블랙핑크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을 해외매체 등에서 엄중하게 보도해 글로벌 이미지도 나빠질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핑크는 3월 말 국내 컴백을 앞두고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승리 사태’로 곤혹을 치루는 가운데 블랙핑크가 소속 가수 가운데 첫 타자로 나서게 됐다. 

블랙핑크는 3월말 국내에서 EP앨범(미니 앨범)으로 컴백한 뒤 4월부터 북미 지역에서 투어를 한다. 

블랙핑크의 컴백활동은 지금까지 높은 관심을 받았으나 ‘승리 사태’ 등으로 블랙핑크 이미지도 동반해 추락하고 있다. 

최근 대표 작곡가 쿠시까지 코카인을 구매하고 투약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으면서 소속 가수들 전부 마약 투약 등을 의심받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약국’으로 불리는 지경까지 이르면서 블랙핑크의 활동도 크게 환영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에서 인식도 나빠지고 있다.

프랑스 매체 AFP는 ‘성관계·마약 스캔들에 휘말린 케이팝 가수들로 케이팝의 깨끗한 이미지가 손상됐다'는 기사를 냈다. 

AFP는 "한국 정부는 말쑥한 이미지를 구축한 케이팝 스타들을 핵심적 문화수출품으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스캔들로 보수적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 케이팝의 이미지가 구겨졌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을 승리, 정준영 등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케이팝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다. 

미국 매체 로이터는 “한국 연예계는 ‘어린 스타’들의 삶을 일일이 관여하고 조율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며 “스타들은 도덕 교육을 받을 시간에 노래, 안무를 연습해 탄생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미국 매체 AP는 한국 연예계 구조를 지적하면서 “남성 스타들은 성폭력 혐의를 받고 여성 연예인, 연습생들은 권력을 지닌 남성들에게 성접대를 강요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로 케이팝 스타들의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블랙핑크의 활동을 향한 시장의 시선도 바뀌고 있다. 

‘승리 사태’가 있기 전까지 증권가에서는 블랙핑크의 활동을 높이 평가해 YG엔터테인먼트 주식의 매수를 권하는 보고서가 많이 나왔다.

블랙핑크가 진행하게 될 3월 말 국내 활동, 해외투어 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블랙핑크는 3월 말 국내에서 컴백하고 4월부터 북미, 유럽, 호주에서 글로벌 투어를 한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보고서에서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아티스트가 되어가는 블랙핑크는 성공적으로 북미 진출을 했다”며 “2019년 블랙핑크가 북미 지역에서 만들어낼 인지도와 활동이 기대된다”고 바라봤었다. 

하지만 승리씨의 성접대 의혹이 보도된 뒤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2월26일부터는 증권가에서도 YG엔터테인먼트를 대신할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JYP엔터테인먼트를 꼽기 시작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JYP엔터테인먼트가 (YG엔터테인먼트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업계는 각종 리스크가 넘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는 JYP엔터테인먼트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