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와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등 차세대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공식임기 시작을 앞두고 업무파악 및 인수인계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그룹 인사를 전후로 불거졌던 각종 우여곡절을 뒤로 하고 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맡아 닻을 올릴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진옥동 성대규, 신한은행 신한생명 CEO 등판 채비에 분주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와 성대규 보험개발원장 겸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7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진 내정자와 성 내정자 등 신한금융그룹의 새 계열사 CEO들은 전임 CEO를 비롯한 임직원으로부터 순조롭게 인수인계를 받으며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26일 신한금융그룹 각 계열사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 뒤 공식적으로 임기를 시작한다.

진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내정된 뒤 올해 2월 말까지 꾸준히 주요 업무보고를 받으며 업무 파악을 대부분 마쳤다.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일하던 사무실을 떠나 현재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같은 층인 6층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업무를 보고 있으며 매주 열리는 신한은행 임원회의에도 위 행장과 함께 종종 참석하고 있다.

3월부터는 신한은행 직원들과 식사자리를 마련하는 등 소통창구를 넓히며 조직 안정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위 행장이 그룹 인사에 불만을 드러낸 데다 현직 행장과 행장 내정자가 3개월 동안 함께 있는 첫 사례였던 만큼 업무보고 및 인수인계에 혼선이 빚어질 우려도 제기됐지만 별다른 이상기류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진 내정자는 26일 주주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선임 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영전략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성 내정자도 2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신한생명 업무 파악을 시작했다.

26일까지 보험개발원장으로 일하는 데다 마무리해야할 업무들도 남아있어 진 내정자와는 달리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받고 있지만 종종 출근 1~2시간 전에 신한생명을 방문해 임직원들로부터 현황보고를 받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이 신한생명 사장에 내정됐다가 철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인수인계 시간이 1개월로 줄어든 만큼 시간을 쪼개 업무파악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 내정자와 성 내정자 모두 선임 과정에 우여곡절을 겪었을 뿐 아니라 최근 경기둔화와 가계대출 규제 및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대비 등으로 올해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만반의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 내정자와 허영택 신한캐피탈 사장 내정자, 이창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내장자 등도 그룹 매트릭스조직인 그룹 부문장을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 파악 및 인수인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후임 그룹 부문장들에게 기존 사무실 공간을 비워준 뒤 각 계열사의 별도 공간에서 내정자 신분으로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그룹 사장단 인사를 2개월가량 앞당겨 CEO 교체에도 그룹 목표로 세운 ‘2020 스마트 프로젝트(SMART PROJECT)’에 차질이 없도록 한 취지에 걸맞은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직 CEO와 후임 CEO가 3개월가량 함께 업무를 보는 상황이지만 별다른 잡음이 없이 인수인계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지난해 말 검찰의 ‘신한사태’ 및 ‘남산 3억 원 사건’ 재수사 등으로 뒤숭숭했던 그룹 안팎의 분위기도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