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오른다.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에 직할체제를 더욱 강화한 것으로 ‘정의선 시대’가 더욱 활짝 열렸다.
 
정의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 맡아 직할체제 강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의 신규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3월22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는데 정 수석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처리한 뒤 별도의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로 확정하기로 했다.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면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이원희 사장, 하언태 부사장 등 4인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바뀐다.

현대모비스도 정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박정국 사장 등 3인 각자대표이사체제로 꾸려진다.

현대차는 정 수석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놓고 “정 수석부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과 공유경제, 인공지능(AI), 스마트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요약되는 미래산업 전환기에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혁신과 변화를 독려하고 과감한 도전을 적극 추진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평소 주주와 투자자, 시장과 소통을 강조해온 만큼 주주권익 보호와 성장을 통한 주주가치 높이기라는 선순환구조 형성에도 더욱 속도가 날 것이라고 현대차는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도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의 총괄 수석부회장으로서 미래 자동차 개발을 선도하며 그동안 강력한 리더십을 선보여 그룹 역량을 활용해 미래 신규 사업을 강화해왔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를 맡는 것은 핵심 계열사의 책임경영 의지를 내보임과 동시에 ‘정의선체제’를 공고하게 다지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12월 그룹 부회장단 인사를 실시하며 정 회장을 보좌했던 연구개발분야의 양웅철 권문식 부회장을 고문으로 물러나게 하고 김용환 우유철 정진행 부회장을 다른 계열사로 전보해 세대교체의 막을 열었다.

최근 기아차는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던 정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해 이사회에서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확정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