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하 한샘 대표이사 회장이 시공을 전문으로 맡는 ‘한샘서비스’ 신설을 통해 리모델링 패키지사업인 ‘한샘리하우스’의 시공기간을 줄이는 데 속도를 낸다.

26일 한샘에 따르면 한샘서비스가 시공부문에서 전문성을 갖추면 한샘리하우스 리모델링사업의 시공기간을 현재 7일에서 5일까지 30%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최양하, 한샘서비스 세워 집 리모델링 기간 더 줄인다

최양하 한샘 대표이사 회장.


한샘은 물적 분할을 통해 한샘리하우스 패키지의 시공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한샘서비스를 신설한다고 25일 발표했다. 한샘서비스 설립으로 시공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한샘리하우스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한샘서비스는 기존 한샘의 사업 가운데 실내 건축업, 기계설비공사업, 창호공사업 등 시공서비스 부문을 분리해 맡게 된다.

리모델링 패키지사업의 핵심은 시공인 만큼 한샘서비스를 통해 한샘리하우스의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샘 관계자는 “현재 많은 사람들이 긴 시공기간 때문에 리모델링을 하고 싶어도 엄두를 못내는 게 사실”이라며 “한샘서비스가 시공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면 한샘리하우스 패키지의 시공기간이 줄어들어 주거문화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리모델링 패키지의 시공기간은 20일가량인데 현재 한샘은 시공 기간을 7일까지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한샘 관계자는 “지금보다 시공능력이 강화되면 결국 리모델링 작업을 5일 만에 끝내는 게 가능해진다는 의미”라며 “고객이 공사를 맡기고 휴가를 다녀오면 집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샘리하우스는 한샘의 리모델링 패키지 전문 브랜드로 최양하 회장이 신성장 부문의 핵심사업으로 힘을 쏟고 있다. 리모델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특정 인테리어 콘셉트에 맞춰 ‘건자재-가구-생활용품’으로 이어지는 토털 인테리어를 제공받는다.

최 회장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에서 “한샘리하우스로 매출 10조 원을 달성해 세계 500대 기업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2018년 한샘의 매출은 2조 원이 채 되지 않는데 한샘리하우스를 통해 5배가 넘는 매출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이 한샘리하우스에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올해 시무식에서 한샘리하우스를 ‘세계에 없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샘서비스는 시공 서비스부문 외에 화물자동차 운송업 등 물류유통사업도 함께 맡게 된다. 인테리어 시공사업에 운송·물류를 빼놓을 수 없는 만큼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지금까지 한샘리하우스의 성적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샘은 2018년에 영업이익이 2017년보다 50%이상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4분기 실적만큼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이를 놓고 증권가에서는 한샘리하우스의 약진이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샘은 기존의 인테리어 단품 판매에서 토털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트렌드를 가장 잘 잡았다”며 “2017년 2분기~2018년 1분기의 방황을 딛고 한샘리하우스를 통해 다시 한 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샘리하우스의 리모델링 패키지 판매는 2018년 3분기 월 평균 170세트에서 4분기 300세트로 증가했다. 2019년 1월에도 400세트가량 판매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한샘은 연말까지 한샘리하우스 대리점을 현재 82개에서 200개로 늘리고 패키지 판매는 월 1천 세트를 달성하겠다는 내부적 목표를 세웠다.

한샘 관계자는 “이번 물적 분할의 궁극적 목표는 결국 한샘리하우스의 성장”이라며 “분할기일이 7월1일인 만큼 한샘서비스의 구체적 운영방안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1949년 생으로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한샘에 경력직으로 입사했다. 1994년 한샘의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25년 동안 한샘을 이끌며 샐러리맨의 신화, 국내 최장수 전문경영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2018년 3월 연임을 확정해 2021년까지 한샘의 대표이사를 맡는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