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환 금호산업 대표이사 사장이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정책에 힘입어 금호산업의 성장기반을 다지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금호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공항 건설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재환, 정부 사회간접자본 투자확대 덕에 금호산업 날개 편다

서재환 금호산업 대표이사 사장.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정부 건설부문 투자 확대정책의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정부는 1월 말 24조1천억 원 규모의 23개 인프라사업에서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했는데 금호산업이 주간사를 맡거나 참여하는 사업이 3개나 포함됐다.

새만금 신공항 건설을 비롯해 부산 신항-김해고속도로사업과 평택-충북 오송 복복선화사업이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대상에 들어갔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사업 가운데 특히 공항사업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활주로 공정, 관제탑 공정 등 공항 건설에 필요한 시공 기술 8개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전문 협력업체 등의 전문인력도 확보하고 있어 공항공사 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새만금 신공항 건설은 올해 안에 발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새만금 신공항 건설뿐 아니라 금호산업은 2019년 중소 건설사 가운데 정부 정책기조 변경의 수혜를 가장 크게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재환 사장이 신년사에서 “2019년은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해”라며 외형 성장을 향한 의지를 보였는데 목표 달성에 한층 가까워지게 된 셈이다.

서 사장은 2016년 6월부터 금호산업을 이끌어 왔다. 서 사장은 2015년 말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산업의 경영을 정상화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는 재무 건전성 확보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내걸고 내실경영에 힘써 왔다.

그 결과 금호산업은 2016년 부채비율 300%에서 2017년 227%, 2018년 194%가량으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점점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금호산업은 2018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3762억 원, 영업이익 419억 원을 올렸다. 2017년보다 각각 6.1%, 36.5% 늘어난 것이다. 순이익은 671억 원으로 전년보다 728.4% 증가했다.

그러나 2018년 연결기준 순이익은 636억 원으로 전년보다 33.4% 감소했다. 이는 금호산업이 최대주주로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부진 때문으로 파악된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33.47% 보유하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8년에 104억 원 규모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올해도 연결기준으로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별도기준으로 금호산업의 건설 신규 수주는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산업은 2019년 인천국제공항 확장사업을 비롯해 신규 수주를 3조 원 이상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2조517억 원보다 1조 원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영업 경쟁력 강화’ 부문에서 합격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호산업은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973억 원, 영업이익 593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16%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40.18% 늘어나는 것이다.

서 사장은 1954년 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표적 재무통으로 꼽히며 1988년 아시아나 항공에 입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장 등을 거쳤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