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이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 ‘MWC 2019’에서 새 스마트폰을 대거 선보이며 스마트폰시장에서 LG전자 입지 회복을 꾀한다.

권 사장은 휴대폰사업을 책임지는 MC사업본부장 취임 뒤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에 많은 공을 들였는데 삼성전자가 접는(폴더블) 스마트폰과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 등을 미리 공개해 시장의 관심을 분산한 만큼 업계의 이목을 끌기에 유리해졌다.
 
권봉석, MWC2019에 새 스마트폰 쏟아내 LG전자 입지회복 의지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


22일 LG전자에 따르면 권 사장은 MWC 2019에서 그동안 준비한 새 스마트폰을 모두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LG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폰은 프리미엄 브랜드 V 시리즈와 G 시리즈, 실속형 브랜드 Q 시리즈, K 시리즈, 5G용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이다.

특히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누어 공개할 계획이었던 G 시리즈와 V 시리즈도 4G용 스마트폰 라인, 5G용 스마트론 라인으로 분리해 함께 내놓는다. 

시기를 특정해 출시하던 기존 전략과 달리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적기에 알맞은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권 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LG전자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MWC에서 V와 G, 중저가대 실속형 스마트폰 등을 한꺼번에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다양해진 시장의 요구에 맞게 선택의 폭도 넓혀 시장에서 지위를 회복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을 책임지게 된 뒤 처음 맞는 대규모 모바일 전시회 MWC 2019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권 사장은 이번에 공개할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와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8 씽큐’ 등의 기술적 완성도를 놓고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마침 삼성전자가 MWC 전에 주요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전략을 쓰면서 LG전자 스마트폰이 관심을 끌 여지가 넓어져 권 사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5G통신시장이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열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행사에서 5G 스마트폰에 힘을 실었다.

초기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접는 스마트폰보다 단기간에 확실히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5G 스마트폰에 집중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입지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권 사장은 15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MC사업본부장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에 나오는 5G용 스마트폰 가운데 LG전자 제품의 완성도가 가장 높을 것”이라며 “LG전자는 한국과 미국 등의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꾸준히 협력하면서 이에 맞는 UX(사용자 경험)을 개발해 왔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5G 스마트폰이 고해상도 게임이나 대용량 애플리케이션 등을 동시에 실행해야 하기 때문에 정보처리 능력과 방열 성능, 배터리 등을 기존보다 훨씬 강화했다.

5G 스마트폰 LG V50에 퀄컴의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55’과 기존 히트 파이프(열교환기)보다 발열 성능이 강화된 ‘베이퍼 체임버’, 4천mAh(밀리암페어아워)급 배터리를 탑재했다.

4G용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8 씽큐’를 놓고도 시장에서 인정받을 만한 제품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5G 스마트폰이 시장의 흐름에 따라 필수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스마트폰이라면 ‘LG G8 씽큐’는 카메라와 음향으로 대표되는 LG전자 고유의 강점을 고스란히 담은 제품이라는 것이다.

LG전자는 LG G8 씽큐에 전면과 후면에 ToF(비행시간 거리측정) 방식 3D(3차원) 센서를 장착했고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CSO)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모바일 프로세서 등을 탑재했다.

권 사장은 “G8에는 3D 인식 센서가 탑재돼 터치 없이 동작 만으로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며 “이 밖에 다른 혁신적 기능을 MWC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LG전자는 MWC 2019에서 이런 프리미엄 제품군 외에 5.7인치 풀비전 디스플레이와 인공지능 기능이 적용된 실속형 스마트폰 3종도 함께 선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