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원가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제품 가격 인상 시도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올랐는데도 중국 철강제품 가격이 급락한 탓에 제품 가격을 높일 수 없었다"며 "그러나 올해 1월 들어 중국 철강의 내수 가격이 바닥을 찾았고 철광석 가격도 추가적으로 급등하면서 가격 인상의 명분이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원가 부담 높아져 가격 인상 시도 본격화

▲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고로 모습.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1월부터 급상승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브라질 광산사고로 철광석 공급에 차질이 전망되면서 가격이 더 올랐다.

다만 방 연구원은 국내 철강제품의 가격 인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중국 내수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철광석 가격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가야 한다고 바라봤다.

철광석 가격은 현재 톤당 80달러 후반에서 어느 정도 내릴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브라질 발레(Vale) 광산의 광미댐 붕괴사고에 따른 철광석의 공급 차질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방 연구원은 "그러나 철광석 재고 여력이나 대체재 증가 등을 감안하더라도 브라질 발레 광산의 공급 축소는 시장 수급을 취약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철광석 가격이 광산 사고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철광석 가격이 추가적으로 오르지 않는다면 올해 1분기 국내 철강사들의 평균 원가 부담은 직전 분기보다 3만 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방 연구원은 "철강사들의 평균 출하단가(ASP)를 이만큼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냉연강판과 후판 등 주요 제품에서도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며 "다만 냉연강판과 후판 등 반기 이상의 중장기 계약이 이뤄지는 제품군은 시황 회복의 뚜렷한 신호와 철광석 가격 강세의 고착화가 전제돼야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만큼 향후 관찰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