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

고진영 기자
2019-02-12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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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


    ◆ 생애

    최창원은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이 인적분할해 지주사체제로 전환한 이후 SK그룹에서 사실상 독립했는데, SK케미칼을 비롯해 SK가스, SK신텍, SK플라즈마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1964년 8월27일 서울에서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미시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SK그룹의 전신인 선경그룹 경영기획실에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SK케미칼과 SK글로벌, 워커힐, SK건설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기획과 재무업무를 담당했다.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과 SK건설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SK가스 대표이사 부회장, SK와이번스 구단주, SK경영경제연구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아이디어가 많고 추진력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에도 관심이 많다.

    ◆ 경영활동의 공과

    △SK케미칼 2018년 4분기 실적 부진, 2019년은 개선 예상
    SK디스커버리의 주요 자회사인 SK케미칼은 원료가격 급등 및 판매 부진 등으로 2018년 4분기 실적이 악화했다.

    SK케미칼은 2017년 12월1일을 분할기일로 SK디스커버리(기존 SK케미칼)의 그린케미칼·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신설법인이다.

    SK케미칼은 2018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654억 원, 영업이익 453억2500만 원, 순손실 172억8200만 원을 냈다.

    같은 해 4분기 실적을 따로 보면 매출은 3212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4.7% 줄었고 영업손실 28억 원을 내면서 직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도 432억 억 원을 봐 적자로 돌아섰다.

    SK케미칼은 "주력인 코폴리에스터사업에서 원료값(PTA/MEG)이 급등했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중국시장이 침체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 원료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2019년 제약사업을 확대한다. 2018년 7월 분사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상포진 백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증권업계도 2019년에는 SK케미칼의 모든 사업부가 고르게 성장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케미칼은 2019년 수지사업에서 판매단가 인상과 원가 안정화 덕분에 이익이 개선되고 LS사업도 로열티 수입에 따른 안정적 실적이 전망된다”며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자체개발 백신(수두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 매출이 늘어나고 세포배양 백신 마일스톤 230억 원이 2019년 상반기에 인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사노피파스퇴르와 공동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폐렴구균 백신 역시 2018년 12월 글로벌 임상1상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 매월 10억 원씩의 추가 마일스톤이 인식될 것으로 예상했다. 

    ▲ SK디스커버리 실적.

    △SKD&D 보유지분 매각
    최창원은 보유하고 있던 SKD&D 지분을 모두 팔아 현금 1700억 원가량을 확보했다.

    최창원은 2018년 9월 SKD&D의 주식 387만7500주(24%) 전량을 1주당 4만4천 원에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706억1천만 원이다. 

    지분 매각으로 최창원은 1700억 원에 가까운 투자이익을 손에 쥐었다. 그가 당초 SKD&D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사용한 자금은 60억 원대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최창원이 SK그룹의 계열분리를 염두에 두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물론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분 매각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SKD&D의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2%에 그친다는 점, 최창원이 지분 전량 매각을 결정했다는 점 등을 놓고 볼 때 현금 확보 쪽에 무게가 실렸다.

    최창원이 SK그룹과 계열분리하는 과정에서 SK건설을 SK디스커버리 아래에 두기 위해 현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건설이 SK디스커버리 지배 아래 놓이기 위해서는 SK디스커버리가 SK가 보유한 지분을 흡수해야 하는데 이때 최장원의 현금이 활용될 수 있다.

    최창원은 애초 SK건설 지분 9.6%를 보유했으나 2013년 SK건설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들고 있던 560억 원 규모의 주식을 SK건설에 무상증여했다. 이후에도 지분을 줄여 2019년 2월 현재 SK건설 지분을 하나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

    최창원이 SK디스커버리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을 넣고 SK디스커버리를 통해 SK건설 지분을 사들일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최창원은 SK디스커버리 지분율도 높이고 SK건설도 품에 안는 효과를 보게 된다. 

    △SK케미칼 백신과 혈액제에 바이오사업 역량 집중
    최창원은 바이오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백신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SK케미칼은 2018년 7월2일 바이오사업의 핵심이었던 백신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했다. SK케미칼은 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다.

    최창원은 이를 통해 전문성 강화와 외부투자 유치 등을 통한 세계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공개(IPO)도 염두에 뒀다. 

    최창원은 2006년 SK케미칼의 대표이사를 맡으면서부터 백신사업에 힘을 쏟아왔다. SK케미칼은 원래 선경합섬이 전신인 만큼 섬유사업이 주력이었지만 최창원은 백신 개발에 4천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 그의 노력은 10년쯤 지나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SK케미칼은 2016년 세계 최초의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4가’를 개발했다. 1회 접종으로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가지, B형 독감 바이러스 두 가지 등 모두 4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

    2017년 12월에는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를 내놓았다. 그전까지 대상포진 백신시장은 세계적 제약회사 MSD가 독점하고 있었다.

    SK케미칼은 스카이조스터를 개발도상국에 출시하는 등 공급을 늘려 대상포진 백신시장에서 점유율을 50% 수준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경쟁력은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된다. 사노피파스퇴르에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기술 등을 이전해 주기도 했다. 사노피파스퇴르는 세계적 백신회사로 11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다.

    SK케미칼이 2018년 2월 사노피파스퇴르에 이전해 준 인플루엔자 백신 기술의 계약 규모는 1억5천만 달러가 넘는다. 국내 기업의 백신 기술 수출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또 2020년까지 자궁경부암 백신을 내놓는다는 목표를 잡고 이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백신사업을 맡은 SK바이오사이언스 외에도 바이오사업회사로 SK플라즈마를 거느리고 있다. SK플라즈마는 혈액제회사로 2015년에 SK케미칼로부터 분사해 설립된 회사다.

    △SK디스커버리그룹 지주회사 SK디스커버리 출범
    최창원은 2017년 12월1일 SK디스커버리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SK디스커버리를 출범하고 대표이사를 맡았다.

    SK디스커버리는 기존 SK케미칼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인적분할한 존속 지주회사다. 사업회사로 SK케미칼을 분할 신설했다.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 SK가스, SK신텍, SK건설, SK플라즈마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SK디스커버리그룹은 SK그룹에서 사실상 독립적으로 경영된다.

    최창원은 2006년 12월 SK케미칼 대표이사를 맡은 뒤부터 10년이 넘도록 SK케미칼을 독자적으로 경영했다. 실제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디스커버리그룹과 지분 관계가 거의 없다.

    SK그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등 사촌들이 함께 경영하고 있는 만큼 계열분리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돋보이는 경영수완, 사업 구조조정 전문가
    최창원은 SK케미칼을 이끌며 경영능력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SK케미칼은 섬유회사로 출발한 만큼 1999년 매출 1조284억 원 가운데 77%가 섬유 및 유화 제품이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2017년 기준으로 SK케미칼 사업구조를 분석해 보면 섬유 관련 매출은 찾을 수 없다. SK케미칼의 2017년 매출 비중은 코폴리에스터(친환경 플라스틱) 32%, 라이프사이언스 27%, 바이오에너지 24%, 정밀화학 11% 등으로 구성됐다.

    최창원은 SK케미칼이 회사의 과제와 비전을 새롭게 정립하고 친환경 소재와 헬스케어 및 바이오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도록 이끌었다. 

    1996년 선경인더스트리에서 기획업무를 맡으면서 국내 최초로 명예퇴직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SK건설에 각별한 애정
    최창원 부회장은 SK건설에 남다른 애정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2000년부터 2013년까지 부사장, 부회장, 이사회 의장 등으로 SK건설을 직접 이끌었다.

    최창원은 2013년 9월 경영 부진의 책임을 지고 SK건설에서 물러났는데 당시 회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SK건설 주식 132만5천 주(약 560억 원)를 모두 SK건설에 무상증여하기도 했다.

    이 일은 책임경영의 좋은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 비전과 과제

    ▲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2010년 1월8일 서울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제4회 도농교류 농촌사랑대상 시상식에서 기업부문 산업훈장을 받고 있다.

    최창원은 SK디스커버리 출범으로 SK그룹 내에서 별도의 기업집단인 SK디스커버리그룹을 이끌게 됐다.

    SK디스커버리그룹에 관한 지배력도 확고하다.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최창원의 지분율은 2018년 9월 말 기준으로 40.18%에 이른다.

    이에 따라 향후 SK디스커버리그룹은 화학, 바이오 등 분야에서 신사업 추진과 구조조정 등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창원은 2018년 6월에 SK케미칼의 백신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하는 등 사업부문별 전문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최창원이 독자적 지주사체제 전환을 마친 만큼 SK그룹과 계열분리를 할 수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재계에서는 SK디스커버리그룹이 SK그룹과 계열분리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그동안 최창원이 SK디스커버리그룹을 독립적으로 경영하면서도 SK그룹과 계열분리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관계가 좋은 데다 굳이 계열분리의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큰데 문재인 정부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018년 6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에 참여하는 대주주 일가는 주력 핵심 계열사의 주식만을 보유하고 나머지는 가능한 빨리 매각해 달라”며 “지분 매각이 어렵다면 가능한 계열분리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렇듯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배구조 변화를 압박하고 있는 점은 SK그룹 등 대기업들의 계열분리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창원이 최태원 회장과 10년이 넘는 동안 다툼없이 각자 그룹사를 이끌어 온 데다 ‘SK’라는 브랜드를 공유하는 것이 서로에게 이득인 만큼 현재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최태원 회장은 “지분 관계가 없지만 SK 브랜드를 사용하는 느슨한 연대 형태의 지배구조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최창원이 어느 쪽을 선택하든 SK건설의 지분 정리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는 계열분리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지주사체제의 완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SK건설의 지분은 2018년 9월 말 기준으로 SK그룹의 지주사 SK가 44.48%, SK디스커버리가 28.25%를 보유하고 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8조의2 지주회사 등의 행위제한 규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계열회사가 아닌 국내 회사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다. SK 또는 SK디스커버리 가운데 어느 한쪽은 보유 중인 SK건설의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는 뜻이다.

    증권업계에서는 SK건설의 상장이 먼저 진행된 뒤 SK 또는 SK디스커버리가 지주회사의 상장 계열사 지분 최소 요건인 20%만 남기고 나머지 지분을 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SK건설이 어느 지주사의 자회사가 될지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2018년 12월 SK건설이 조기행 전 부회장과 안재현 사장 각자대표체제에서 안 사장 단독대표체제로 전환한 것을 두고 SK디스커버리 계열사로 편입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보는 해석도 있다. 

    안 사장이 최창원의 측근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반면 조기행 전 부회장은 2000년대 SK그룹 구조조정추진본부 재무팀장으로 일하면서 신뢰를 쌓은 최태원 회장의 측근 인사로 꼽혔다.

    ◆ 평가

    ▲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2014년 10월2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SK와이번스 감독 이-취임식에서 이만수 전 SK와이번스 감독에서 황금열쇠를 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부에 관심이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최창원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 SK그룹의 사촌 3형제가 1억 원 이상의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나란히 가입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야구선수가 되려고 했다. 결혼식 전날 한국시리즈를 보러 야구장에 가고 결혼식이 끝난 후에도 야구를 보러 갔을 정도로 야구광이다.

    2014년 1월1일 SK와이번스 구단주로 취임한 뒤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2018년 SK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 당시 최태원 회장, 최신원 회장, 최재원 부회장 등과 함께 VIP석이 아닌 3루측 일반석에서 경기를 응원했다.

    마음 수련법의 일종인 ‘동사섭’에 관심이 많다. 경남 함양에 동사섭 문화센터를 건립하도록 30억 원의 기금을 낸 적이 있다. 2012년 SK건설 빌딩 2층에 동사섭 서울센터를 열었다.

    1995년 동사섭을 처음 접하고 마음수련을 시작했는데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게도 동사섭을 권유해 김 전 의장도 동사섭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업무 추진 능력과 적극성, 그리고 직원들과 관계 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 처리가 꼼꼼해 최창원이 계열사 기획업무를 맡으면 임직원들이 긴장한다고 한다. 아이디어가 많고 추진력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SK그룹 계열사의 한 임원은 “형들에게 가려있는 것처럼 보이나 경영능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다양한 아이디어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면 수완은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2002년 세계경제포럼(WEF) '아시아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한국인 리더'로 선정되기도 했다.

    ◆ 사건사고

    △가습기살균제 사건
    최창원은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및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책임을 요구받고 있다. 

    가습기살균제사건은 사람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폐질환에 걸리거나 사망한 이유가 가습기살균제에 포함된 유독성 물질 때문으로 밝혀진 사건이다. 1994년 최초로 가습기살균제가 출시된 뒤 17년이 지난 2011년에 와서야 원인이 규명됐다.

    환경부는 2017년 4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원인 물질인 폴리헥사에틸렌구아니딘을 무허가로 제조하고 수입해 팔아오다 적발된 기업 33곳의 실명을 공개했다. 여기에 SK디스커버리(기존 SK케미칼)와 GS칼텍스 등이 포함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012년부터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으며 2019년 2월 현재 4차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집계된 사망자는 1300명가량이고 전체 피해자는 6천 명이 넘는다.

    이에 앞서 1994년 SK디스커버리(당시 유공)는 처음 ‘가습기메이트’를 만들어 판매하다가 2002년에 판매권을 애경에 넘겼고 이후 애경 이름을 달고 10년 동안 165만3000개가 팔렸다.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연도별 판매량에 따르면 유공의 가습기메이트는 약 60만~70만 개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중앙지검은 2018년 3월29일 SK디스커버리, 애경산업 등의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를 놓고 공소시효가 지나 공소권이 없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검찰의 불기소 처분은 2018년 2월12일 공정위의 고발에 따른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 4월25일 전원회의를 통해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놓고 검찰이 내린 SK디스커버리 등 불기소 처분에 항고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2018년 11월 ‘가습기살균제 참사 전국 네트워크(가습기넷)’는 최창원과 김철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 등 1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2부(권순정 부장검사)는 2019년 1월4일 오전 SK케미칼의 전·현직 임원을 업무상 과실 및 중과실치사상 혐의로 고발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의 가족과 고발을 대리한 변호사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했다.

    가습기넷은 2016년에도 SK케미칼이 가습기살균제 원료인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을 개발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에는 가습기살균제에 사용된 원료의 유해성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아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가 중지됐으나 환경부가 유해성을 입증하는 연구자료들을 검찰에 제출해 고발인 조사가 이뤄지면서 수사가 재개됐다.

    서울중앙지검은 2019년 1월 재수사 관련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팀은 식품·의료범죄를 담당하는 형사2부 소속 검사 전원과 파견검사까지 포함해 검사 6명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 경력

    ▲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2016년 1월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년 하례식에 참석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나란히 서있다.

    1994년 선경인더스트리 경영기획실 과장으로 입사했다.

    1997년 선경인더스트리 전략기획실장 이사로 승진했다.

    1998년 선경인더스트리가 SK케미칼로 회사이름을 바꾼 후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SK케미칼과 SK상사에서 상무와 전무를 거쳤다.

    2003년 SK상사가 SK글로벌로 이름을 바꾼 후 SK글로벌과 SK건설, 워커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06년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2011년 SK가스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2013년 SK와이번스의 신임 구단주를 맡았다.

    2015년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2017년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이 됐다.

    ◆ 학력

    1983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9년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학위를 취득했다.

    ◆ 가족관계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막내아들로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동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촌 사이다.

    1994년 서울대 동문인 최유경씨와 결혼했다. 최유경씨는 치과의사로 SK건설 사내부속치과 원장을 지냈다. 슬하에 딸 최경진씨와 아들 최민근씨를 두고 있다.

    ◆ 상훈

    2002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아시아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한국인 리더'로 선정됐다. 

    ◆ 기타

    최창원은 2018년 9월30일 기준으로 SK디스커버리 보통주 765만128주(40.18%)와 우선주 5782주(0.43%), SK케미칼 우선주 6208주(0.43%)를 보유했다.

    SK디스커버리는 2018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400원, 우선주 1주당 450원을 현금배당했다. 배당금 총액은 52억8305만 원이다. 이에 따라 최창원 몫으로 31억 원이 배당됐다.

    최창원은 2018년 상반기에 SK디스커버리로부터 급여 6억 원과 상여금 2억 원, SK가스로부터 급여 6억 원과 상여금 2억 원 등 모두 16억 원을 받았다. 

    2017년에는 SK디스커버리로부터 급여 10억 원, SK가스로부터 급여 12억 원과 상여금 4억 원 등 총 26억 원을 받았다.

    시력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 어록

    ▲ 최창원이 2014년 1월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 신년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은 기업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사업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SK디스커버리는 지주회사로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기업문화 혁신, 인재육성에 집중하고 SK케미칼 등 사업회사는 각 사의 비전과 미션에 부합하는 전략의 실행을 통해 더 많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데 주력할 수 있을 것이다.” (2018/03/27, SK디스커버리 주주총회에서)

    “겸손한 자세로 정진하겠다.” (2018/01/02, SK그룹 신년회 자리에서 SK디스커버리 실적 전망을 놓고)

    “문화예술을 통해 경기도민과 소통하고, 경기도민들이 생활 속에 공감하는 문화예술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15/02/27,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에 선임되면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라. 셰일가스 개발 붐과 같은 에너지 시장의 흐름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꿔라.” (2014/10, 임직원들에게)

    “최근 최태원 회장님께서 저를 불러 야구단을 맡아 달라고 하셨다. 머니볼을 너무 재밌게 봐서, 빌리 빈 같은 단장이나 사장을 해보고 싶었다. 아직은 여러 가지 부족함이 많은 열혈 팬이지만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며 제 역할을 잘 하겠다. SK는 명문구단의 DNA를 갖췄다. 감독의 열정적 리더십, 선수의 열정과 패기, 프런트의 적극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2014/01/06 SK와이번스 신년식에서)

    “SK건설의 근본적 조직 체질개선과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사회 의장과 부회장직을 사임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 건설 미래성장을 강도 높게 추진할 역량과 명망을 두루 갖춘 신임이사 영입이 필요하다.” (2013/09/11, SK건설 이사회에서)
  • ◆ 경영활동의 공과

    △SK케미칼 2018년 4분기 실적 부진, 2019년은 개선 예상
    SK디스커버리의 주요 자회사인 SK케미칼은 원료가격 급등 및 판매 부진 등으로 2018년 4분기 실적이 악화했다.

    SK케미칼은 2017년 12월1일을 분할기일로 SK디스커버리(기존 SK케미칼)의 그린케미칼·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신설법인이다.

    SK케미칼은 2018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654억 원, 영업이익 453억2500만 원, 순손실 172억8200만 원을 냈다.

    같은 해 4분기 실적을 따로 보면 매출은 3212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4.7% 줄었고 영업손실 28억 원을 내면서 직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도 432억 억 원을 봐 적자로 돌아섰다.

    SK케미칼은 "주력인 코폴리에스터사업에서 원료값(PTA/MEG)이 급등했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중국시장이 침체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 원료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2019년 제약사업을 확대한다. 2018년 7월 분사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상포진 백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증권업계도 2019년에는 SK케미칼의 모든 사업부가 고르게 성장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케미칼은 2019년 수지사업에서 판매단가 인상과 원가 안정화 덕분에 이익이 개선되고 LS사업도 로열티 수입에 따른 안정적 실적이 전망된다”며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자체개발 백신(수두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 매출이 늘어나고 세포배양 백신 마일스톤 230억 원이 2019년 상반기에 인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사노피파스퇴르와 공동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폐렴구균 백신 역시 2018년 12월 글로벌 임상1상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 매월 10억 원씩의 추가 마일스톤이 인식될 것으로 예상했다. 

    ▲ SK디스커버리 실적.

    △SKD&D 보유지분 매각
    최창원은 보유하고 있던 SKD&D 지분을 모두 팔아 현금 1700억 원가량을 확보했다.

    최창원은 2018년 9월 SKD&D의 주식 387만7500주(24%) 전량을 1주당 4만4천 원에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706억1천만 원이다. 

    지분 매각으로 최창원은 1700억 원에 가까운 투자이익을 손에 쥐었다. 그가 당초 SKD&D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사용한 자금은 60억 원대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최창원이 SK그룹의 계열분리를 염두에 두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물론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분 매각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SKD&D의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2%에 그친다는 점, 최창원이 지분 전량 매각을 결정했다는 점 등을 놓고 볼 때 현금 확보 쪽에 무게가 실렸다.

    최창원이 SK그룹과 계열분리하는 과정에서 SK건설을 SK디스커버리 아래에 두기 위해 현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건설이 SK디스커버리 지배 아래 놓이기 위해서는 SK디스커버리가 SK가 보유한 지분을 흡수해야 하는데 이때 최장원의 현금이 활용될 수 있다.

    최창원은 애초 SK건설 지분 9.6%를 보유했으나 2013년 SK건설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들고 있던 560억 원 규모의 주식을 SK건설에 무상증여했다. 이후에도 지분을 줄여 2019년 2월 현재 SK건설 지분을 하나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

    최창원이 SK디스커버리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을 넣고 SK디스커버리를 통해 SK건설 지분을 사들일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최창원은 SK디스커버리 지분율도 높이고 SK건설도 품에 안는 효과를 보게 된다. 

    △SK케미칼 백신과 혈액제에 바이오사업 역량 집중
    최창원은 바이오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백신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SK케미칼은 2018년 7월2일 바이오사업의 핵심이었던 백신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했다. SK케미칼은 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다.

    최창원은 이를 통해 전문성 강화와 외부투자 유치 등을 통한 세계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공개(IPO)도 염두에 뒀다. 

    최창원은 2006년 SK케미칼의 대표이사를 맡으면서부터 백신사업에 힘을 쏟아왔다. SK케미칼은 원래 선경합섬이 전신인 만큼 섬유사업이 주력이었지만 최창원은 백신 개발에 4천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 그의 노력은 10년쯤 지나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SK케미칼은 2016년 세계 최초의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4가’를 개발했다. 1회 접종으로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가지, B형 독감 바이러스 두 가지 등 모두 4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

    2017년 12월에는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를 내놓았다. 그전까지 대상포진 백신시장은 세계적 제약회사 MSD가 독점하고 있었다.

    SK케미칼은 스카이조스터를 개발도상국에 출시하는 등 공급을 늘려 대상포진 백신시장에서 점유율을 50% 수준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경쟁력은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된다. 사노피파스퇴르에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기술 등을 이전해 주기도 했다. 사노피파스퇴르는 세계적 백신회사로 11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다.

    SK케미칼이 2018년 2월 사노피파스퇴르에 이전해 준 인플루엔자 백신 기술의 계약 규모는 1억5천만 달러가 넘는다. 국내 기업의 백신 기술 수출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또 2020년까지 자궁경부암 백신을 내놓는다는 목표를 잡고 이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백신사업을 맡은 SK바이오사이언스 외에도 바이오사업회사로 SK플라즈마를 거느리고 있다. SK플라즈마는 혈액제회사로 2015년에 SK케미칼로부터 분사해 설립된 회사다.

    △SK디스커버리그룹 지주회사 SK디스커버리 출범
    최창원은 2017년 12월1일 SK디스커버리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SK디스커버리를 출범하고 대표이사를 맡았다.

    SK디스커버리는 기존 SK케미칼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인적분할한 존속 지주회사다. 사업회사로 SK케미칼을 분할 신설했다.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 SK가스, SK신텍, SK건설, SK플라즈마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SK디스커버리그룹은 SK그룹에서 사실상 독립적으로 경영된다.

    최창원은 2006년 12월 SK케미칼 대표이사를 맡은 뒤부터 10년이 넘도록 SK케미칼을 독자적으로 경영했다. 실제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디스커버리그룹과 지분 관계가 거의 없다.

    SK그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등 사촌들이 함께 경영하고 있는 만큼 계열분리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돋보이는 경영수완, 사업 구조조정 전문가
    최창원은 SK케미칼을 이끌며 경영능력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SK케미칼은 섬유회사로 출발한 만큼 1999년 매출 1조284억 원 가운데 77%가 섬유 및 유화 제품이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2017년 기준으로 SK케미칼 사업구조를 분석해 보면 섬유 관련 매출은 찾을 수 없다. SK케미칼의 2017년 매출 비중은 코폴리에스터(친환경 플라스틱) 32%, 라이프사이언스 27%, 바이오에너지 24%, 정밀화학 11% 등으로 구성됐다.

    최창원은 SK케미칼이 회사의 과제와 비전을 새롭게 정립하고 친환경 소재와 헬스케어 및 바이오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도록 이끌었다. 

    1996년 선경인더스트리에서 기획업무를 맡으면서 국내 최초로 명예퇴직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SK건설에 각별한 애정
    최창원 부회장은 SK건설에 남다른 애정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2000년부터 2013년까지 부사장, 부회장, 이사회 의장 등으로 SK건설을 직접 이끌었다.

    최창원은 2013년 9월 경영 부진의 책임을 지고 SK건설에서 물러났는데 당시 회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SK건설 주식 132만5천 주(약 560억 원)를 모두 SK건설에 무상증여하기도 했다.

    이 일은 책임경영의 좋은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 ◆ 비전과 과제

    ▲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2010년 1월8일 서울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제4회 도농교류 농촌사랑대상 시상식에서 기업부문 산업훈장을 받고 있다.

    최창원은 SK디스커버리 출범으로 SK그룹 내에서 별도의 기업집단인 SK디스커버리그룹을 이끌게 됐다.

    SK디스커버리그룹에 관한 지배력도 확고하다.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최창원의 지분율은 2018년 9월 말 기준으로 40.18%에 이른다.

    이에 따라 향후 SK디스커버리그룹은 화학, 바이오 등 분야에서 신사업 추진과 구조조정 등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창원은 2018년 6월에 SK케미칼의 백신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하는 등 사업부문별 전문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최창원이 독자적 지주사체제 전환을 마친 만큼 SK그룹과 계열분리를 할 수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재계에서는 SK디스커버리그룹이 SK그룹과 계열분리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그동안 최창원이 SK디스커버리그룹을 독립적으로 경영하면서도 SK그룹과 계열분리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관계가 좋은 데다 굳이 계열분리의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큰데 문재인 정부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018년 6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에 참여하는 대주주 일가는 주력 핵심 계열사의 주식만을 보유하고 나머지는 가능한 빨리 매각해 달라”며 “지분 매각이 어렵다면 가능한 계열분리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렇듯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배구조 변화를 압박하고 있는 점은 SK그룹 등 대기업들의 계열분리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창원이 최태원 회장과 10년이 넘는 동안 다툼없이 각자 그룹사를 이끌어 온 데다 ‘SK’라는 브랜드를 공유하는 것이 서로에게 이득인 만큼 현재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최태원 회장은 “지분 관계가 없지만 SK 브랜드를 사용하는 느슨한 연대 형태의 지배구조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최창원이 어느 쪽을 선택하든 SK건설의 지분 정리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는 계열분리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지주사체제의 완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SK건설의 지분은 2018년 9월 말 기준으로 SK그룹의 지주사 SK가 44.48%, SK디스커버리가 28.25%를 보유하고 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8조의2 지주회사 등의 행위제한 규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계열회사가 아닌 국내 회사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다. SK 또는 SK디스커버리 가운데 어느 한쪽은 보유 중인 SK건설의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는 뜻이다.

    증권업계에서는 SK건설의 상장이 먼저 진행된 뒤 SK 또는 SK디스커버리가 지주회사의 상장 계열사 지분 최소 요건인 20%만 남기고 나머지 지분을 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SK건설이 어느 지주사의 자회사가 될지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2018년 12월 SK건설이 조기행 전 부회장과 안재현 사장 각자대표체제에서 안 사장 단독대표체제로 전환한 것을 두고 SK디스커버리 계열사로 편입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보는 해석도 있다. 

    안 사장이 최창원의 측근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반면 조기행 전 부회장은 2000년대 SK그룹 구조조정추진본부 재무팀장으로 일하면서 신뢰를 쌓은 최태원 회장의 측근 인사로 꼽혔다.

  • ◆ 평가

    ▲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2014년 10월2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SK와이번스 감독 이-취임식에서 이만수 전 SK와이번스 감독에서 황금열쇠를 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부에 관심이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최창원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 SK그룹의 사촌 3형제가 1억 원 이상의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나란히 가입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야구선수가 되려고 했다. 결혼식 전날 한국시리즈를 보러 야구장에 가고 결혼식이 끝난 후에도 야구를 보러 갔을 정도로 야구광이다.

    2014년 1월1일 SK와이번스 구단주로 취임한 뒤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2018년 SK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 당시 최태원 회장, 최신원 회장, 최재원 부회장 등과 함께 VIP석이 아닌 3루측 일반석에서 경기를 응원했다.

    마음 수련법의 일종인 ‘동사섭’에 관심이 많다. 경남 함양에 동사섭 문화센터를 건립하도록 30억 원의 기금을 낸 적이 있다. 2012년 SK건설 빌딩 2층에 동사섭 서울센터를 열었다.

    1995년 동사섭을 처음 접하고 마음수련을 시작했는데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게도 동사섭을 권유해 김 전 의장도 동사섭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업무 추진 능력과 적극성, 그리고 직원들과 관계 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 처리가 꼼꼼해 최창원이 계열사 기획업무를 맡으면 임직원들이 긴장한다고 한다. 아이디어가 많고 추진력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SK그룹 계열사의 한 임원은 “형들에게 가려있는 것처럼 보이나 경영능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다양한 아이디어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면 수완은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2002년 세계경제포럼(WEF) '아시아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한국인 리더'로 선정되기도 했다.

    ◆ 사건사고

    △가습기살균제 사건
    최창원은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및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책임을 요구받고 있다. 

    가습기살균제사건은 사람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폐질환에 걸리거나 사망한 이유가 가습기살균제에 포함된 유독성 물질 때문으로 밝혀진 사건이다. 1994년 최초로 가습기살균제가 출시된 뒤 17년이 지난 2011년에 와서야 원인이 규명됐다.

    환경부는 2017년 4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원인 물질인 폴리헥사에틸렌구아니딘을 무허가로 제조하고 수입해 팔아오다 적발된 기업 33곳의 실명을 공개했다. 여기에 SK디스커버리(기존 SK케미칼)와 GS칼텍스 등이 포함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012년부터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으며 2019년 2월 현재 4차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집계된 사망자는 1300명가량이고 전체 피해자는 6천 명이 넘는다.

    이에 앞서 1994년 SK디스커버리(당시 유공)는 처음 ‘가습기메이트’를 만들어 판매하다가 2002년에 판매권을 애경에 넘겼고 이후 애경 이름을 달고 10년 동안 165만3000개가 팔렸다.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연도별 판매량에 따르면 유공의 가습기메이트는 약 60만~70만 개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중앙지검은 2018년 3월29일 SK디스커버리, 애경산업 등의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를 놓고 공소시효가 지나 공소권이 없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검찰의 불기소 처분은 2018년 2월12일 공정위의 고발에 따른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 4월25일 전원회의를 통해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놓고 검찰이 내린 SK디스커버리 등 불기소 처분에 항고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2018년 11월 ‘가습기살균제 참사 전국 네트워크(가습기넷)’는 최창원과 김철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 등 1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2부(권순정 부장검사)는 2019년 1월4일 오전 SK케미칼의 전·현직 임원을 업무상 과실 및 중과실치사상 혐의로 고발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의 가족과 고발을 대리한 변호사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했다.

    가습기넷은 2016년에도 SK케미칼이 가습기살균제 원료인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을 개발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에는 가습기살균제에 사용된 원료의 유해성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아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가 중지됐으나 환경부가 유해성을 입증하는 연구자료들을 검찰에 제출해 고발인 조사가 이뤄지면서 수사가 재개됐다.

    서울중앙지검은 2019년 1월 재수사 관련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팀은 식품·의료범죄를 담당하는 형사2부 소속 검사 전원과 파견검사까지 포함해 검사 6명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 ◆ 경력

    ▲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2016년 1월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년 하례식에 참석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나란히 서있다.

    1994년 선경인더스트리 경영기획실 과장으로 입사했다.

    1997년 선경인더스트리 전략기획실장 이사로 승진했다.

    1998년 선경인더스트리가 SK케미칼로 회사이름을 바꾼 후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SK케미칼과 SK상사에서 상무와 전무를 거쳤다.

    2003년 SK상사가 SK글로벌로 이름을 바꾼 후 SK글로벌과 SK건설, 워커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06년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2011년 SK가스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2013년 SK와이번스의 신임 구단주를 맡았다.

    2015년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2017년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이 됐다.

    ◆ 학력

    1983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9년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학위를 취득했다.

    ◆ 가족관계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막내아들로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동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촌 사이다.

    1994년 서울대 동문인 최유경씨와 결혼했다. 최유경씨는 치과의사로 SK건설 사내부속치과 원장을 지냈다. 슬하에 딸 최경진씨와 아들 최민근씨를 두고 있다.

    ◆ 상훈

    2002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아시아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한국인 리더'로 선정됐다. 

    ◆ 기타

    최창원은 2018년 9월30일 기준으로 SK디스커버리 보통주 765만128주(40.18%)와 우선주 5782주(0.43%), SK케미칼 우선주 6208주(0.43%)를 보유했다.

    SK디스커버리는 2018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400원, 우선주 1주당 450원을 현금배당했다. 배당금 총액은 52억8305만 원이다. 이에 따라 최창원 몫으로 31억 원이 배당됐다.

    최창원은 2018년 상반기에 SK디스커버리로부터 급여 6억 원과 상여금 2억 원, SK가스로부터 급여 6억 원과 상여금 2억 원 등 모두 16억 원을 받았다. 

    2017년에는 SK디스커버리로부터 급여 10억 원, SK가스로부터 급여 12억 원과 상여금 4억 원 등 총 26억 원을 받았다.

    시력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 ◆ 어록

    ▲ 최창원이 2014년 1월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 신년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은 기업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사업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SK디스커버리는 지주회사로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기업문화 혁신, 인재육성에 집중하고 SK케미칼 등 사업회사는 각 사의 비전과 미션에 부합하는 전략의 실행을 통해 더 많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데 주력할 수 있을 것이다.” (2018/03/27, SK디스커버리 주주총회에서)

    “겸손한 자세로 정진하겠다.” (2018/01/02, SK그룹 신년회 자리에서 SK디스커버리 실적 전망을 놓고)

    “문화예술을 통해 경기도민과 소통하고, 경기도민들이 생활 속에 공감하는 문화예술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15/02/27,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에 선임되면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라. 셰일가스 개발 붐과 같은 에너지 시장의 흐름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꿔라.” (2014/10, 임직원들에게)

    “최근 최태원 회장님께서 저를 불러 야구단을 맡아 달라고 하셨다. 머니볼을 너무 재밌게 봐서, 빌리 빈 같은 단장이나 사장을 해보고 싶었다. 아직은 여러 가지 부족함이 많은 열혈 팬이지만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며 제 역할을 잘 하겠다. SK는 명문구단의 DNA를 갖췄다. 감독의 열정적 리더십, 선수의 열정과 패기, 프런트의 적극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2014/01/06 SK와이번스 신년식에서)

    “SK건설의 근본적 조직 체질개선과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사회 의장과 부회장직을 사임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 건설 미래성장을 강도 높게 추진할 역량과 명망을 두루 갖춘 신임이사 영입이 필요하다.” (2013/09/11, SK건설 이사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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