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저축은행도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에 대비해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오른쪽)과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이 25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CEO(최고경영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건전성 관리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윤 원장은 25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저축은행 CEO 간담회’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 상승, 부동산 경기 둔화 등 잠재적 위험요인이 많다”며 “올해는 경제상황이 쉽지 않은 만큼 선제적 건전성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지난해 5월 취임한 뒤 처음으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들과 공식적으로 만난 것으로 올해 1월21일 취임한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과 저축은행 대표이사 등 16명이 참석했다.

윤 원장은 “저축은행이 자체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부실채권 정리와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추진해야 한다”며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DSR) 관리지표 도입과 내년부터 적용되는 예대율 규제 등 건전성 규제 강화에서 잘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실현 가능성이 있는 사건을 가정한 뒤 금융 시스템의 잠재적 취약성을 측정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리스크 관리 기법이다.

저축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2017년 말 4.5%에서 2018년 9월 4.7%로 상승했다.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2017년 말 6.1%에서 지난해 9월 6.5%로 올랐다.

다만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급격하게 자금을 회수하거나 공급을 줄여 서민과 중소기업이 곤란을 겪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원장은 “지역밀착형 금융이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저축은행이 포용적 금융 확산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1월에 내놓은 취약 연체차주 지원방안의 후속조치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뤄지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지역의 혁신 성장기업 지원에도 힘을 보태달라고 했다.

윤 원장은 “대표적 지역 금융회사인 저축은행이 지역의 혁신 성장기업 발굴과 지원에 앞장서야 한다”며 “지역말착형, 관계형 금융이 혁신성장으로 이어지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저축은행 성장에도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들은 대손충당금 기준 및 예금보험료 인하 등 규제 완화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저축은행들이 영업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사항을 금감원에 건의했고 윤 원장도 이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저축은행이 만만치 않은 경제여건 속에서 건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금감원은 소통을 늘리고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