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 왔다.

문재인 정부 내각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정치인 장관들의 마음이 분주할 수밖에 없다. 이들 중 일부는 조만간 자리를 내려놓고 총선 준비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도종환 김현미 김영춘, 개각 기다리며 마음은 지역구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왼쪽)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장관 중 전현직 의원은 모두 9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정치인 출신 장관이다.

이들 중 일부는 2020년 21대 총선 출마를 원하고 있다. 총선까지 1년 남짓 밖에 남지 않아 지역구 관리 등 선거 준비가 필요하다.

최근 청와대 참모진 교체를 신호탄으로 설 전후로 개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들 중 일부는 장관을 떠나 총선 준비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장관으로 일해 온 김부겸 장관, 도종환 장관, 김현미 장관, 김영춘 장관은 교체 1순위에 올라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기 내각의 정치인 장관을 모두 교체한다는 점에서 총선을 고려한 개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부겸 장관은 4선, 도종환 장관은 재선, 김현미 장관은 3선, 김영춘 장관은 3선 의원이다. 이들 대부분 내년 총선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김현미 장관은 2018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다음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춘 장관도 국회에서 총선 출마 질문을 받자 “아마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홍종학 장관은 1기 내각에서 가장 늦은 2017년 11월 임명됐기에 상대적으로 교체 가능성은 낮게 여겨진다. 홍 장관은 2018년 11월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총선 출마 여부를 질문받자 “현재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8년 교체돼 2기 내각에 속하는 유은혜 부총리와 이개호 장관, 진선미 장관 등도 총선 출마 의지를 내려놓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 개각은 아니더라도 향후 총선 준비를 위해 자리를 내놓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 부총리는 2018년 10월 대정부질문에서 총선 출마 질문을 받자 즉답을 피했다. 그는 “제가 혼자 결정하는 일이 아니다”며 “총선 출마 여부는 핵심이 아니며 최선을 다해 일하고 성과를 내는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진 장관은 2018년 9월 인사청문회에서 직접적으로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라며 “출마하기 아깝다고 생각할 정도의 성과를 내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의원 출신은 아니나 21대 총선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들도 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표적이다. 유 장관은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해운대갑 후보로 출마했으며 현재도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유 장관은 2017년 인사청문회 때 지방선거나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장관직을 수행하겠느냐는 질문에 “소명으로 생각하고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유 장관도 개각 때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 자리를 내려놓는다면 부담 없이 총선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