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이 LNG(액화천연가스)시장에서 수송과 판매 등 관련 분야 전반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LNG사업을 집중적 육성 분야 가운데 하나로 꼽으면서 김 사장도 걸음이 바빠졌다. 
 
김영상, 포스코 기대 부응 위해 포스코대우 LNG사업 집중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4일 포스코대우에 따르면 김 사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LNG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LNG 밸류체인은 가스 탐사 및 생산, 액화, 수송, 판매 등 ‘가스 생산에서 발전까지(Gas to Power)’ LNG 관련 사업을 일원화하는 것을 말한다.

김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핵심사업 밸류체인을 강화해 LNG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LNG사업에서 성과를 내야한다는 책임이 무겁다.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해 말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면서 LNG사업을 그룹 차원의 육성사업으로 점찍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가 담당하던 LNG업무를 포스코대우가 일원화해서 전담하게 됐다. 

포스코대우는 미얀마와 브루나이에서 가스 광구를 개발하고 가스 수송을 위한 LNG터미널과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도 함께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대우는 미얀마 가스전에서 하루 평균 5억 입방피트(ft³)의 가스를 생산한다. 안정적으로 생산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추가 생산설비를 만드는 2단계 개발을 시작했다. 3단계까지 개발하는 계획이 세워져 있다.

2020년 1분기에는 미얀마 해상 A-3광구에 시추공 3개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새로운 시추공 작업 지역에서 가스가 발견되면 기존 생산설비와 연계가 가능해 가스 공급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포스코대우는 미얀마 짝퓨 지역에서도 LNG터미널과 민자 발전소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미얀마의 육상 가스관이 위치한 짝퓨 지역에 LNG터미널을 건설해 미얀마의 여러 지역과 중국 등에 안정적으로 LNG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통로로 들어온 가스를 활용하기 위해 500MW(메가와트)급 이상의 민자 발전소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대로라면 포스코대우는 우선 가스전 개발을 통해 LNG 생산을 늘리고, 생산된 LNG를 LNG터미널을 통해 각 지역으로 수송하며 이 LNG를 민자 발전소에서 전기로 바꾸어 판매하는 구조를 구축하게 되는 셈이다. 

포스코대우는 지난해 11월 브루나이 국영기업 ‘페트롤리움 브루나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협약에 따라 LNG액화시설 및 LNG터미널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동투자를 검토하고 LNG 밸류체인 관련 정보를 공유해 공동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한다.

포스코대우는 미얀마와 브루나이에서 진행하는 LNG 밸류체인사업을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 LNG시장에서 사업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LNG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LNG 밸류체인 강화를 위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LNG 수요는 환경규제의 강화 추세에 따라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다보니 석탄을 대체하는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2030년 세계 LNG 수요는 4억5천만 톤으로 2018년 3억800만 톤보다 46%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요 증가분에서 87%정도가 한국, 중국, 일본,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