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박용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싸움 멈추지 않는다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결론에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결론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싸움을 멈출 뜻이 없어 보인다.

재벌개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분식회계 배후를 파헤지겠다고 칼을 갈고 있다.

박 의원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를 고의로 저지른 사건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며 “이제 다음 단계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는 단순한 회사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이번 분식회계 사건은 시작부터 끝까지 재벌 총수일가가 대를 이어 기업지배를 세습하려는 욕망을 이루기 위해 저지른 불법과 특혜, 침묵과 공조로 가득 차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사건의 진짜 배후를 파헤쳐야 한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번 분식회계의 배후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있다고 바라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문제를 들여다볼 것을 요청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는 고의적이자 계획적으로 이뤄졌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통해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합병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벌인 행위”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삼성그룹을 향해 집요하게 공세를 펼쳐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시절인 2017년 국정감사에서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 의혹을 꺼내들어 공론화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차명계좌 과세와 금융실명제제도 개선’ 태스크포스팀 간사를 맡아 이 회장의 차명계좌를 비롯한 1093억 원을국고로 환수하는 성과를 냈다.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결론이 내려진 과정에서도 박 의원이 삼성 내부문건을 공개하면서 분식회계 혐의를 부인해 오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방어벽을 무너뜨렸다.     

박 의원은 삼성그룹 문제가 곧 재벌개혁의 출발이라고 바라본다.

그는 11월 초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삼성그룹과 굳이 싸워야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면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벌인 일을 마무리해야 하고 관련된 문제도 끝까지 파겠다”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실 관계자는 "앞으로 어떤 후속 행동을 준비하고 있는지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등에 관련된 흐름을 계속 살펴보면서 필요하다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