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윤휘종 기자
2018-11-1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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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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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 생애

    김남정은 동원그룹 부회장이자 동원엔터프라이즈 부회장이다.

    아버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을 대신해 경영 전면에 나서 인수합병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973년 1월21일 동원그룹 창업주 김재철 회장의 2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형이다.

    중경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원산업 생산직으로 입사해 영업부, 마케팅실, 기획실에서 근무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학위를 받은 뒤 동원F&B 마케팅전략팀장,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에 이어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 스타키스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동원그룹 주요 계열사들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동원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아 회장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버지 김재철 회장의 꼼꼼한 경영 스타일을 닮았다고 전해진다.

    ◆ 경영활동의 공과

    △동원F&B 실적 호조
    동원그룹의 주력 계열사 동원F&B는 주력제품 판매 호조와 사업구조 다변화 등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하고 있다.

    2018년 3분기 동원F&B는 매출 7894억 원, 영업이익 383억 원을 냈다. 2017년 3분기보다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28.4% 증가했다.

    죽, 김, 캔류 등 시장 지배력이 높은 주요 제품들의 판매가 늘면서 가동률이 개선되고 고정비 부담은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참치 가격 하락도 이익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에도 참치 원가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연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후반대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동원F&B를 놓고 “캐시카우인 참치캔의 원가 하락이 2019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2018년에 이어 2019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펫푸드시장 진출
    동원F&B는 사람이 먹는 식품에 더해 반려동물 식품(펫푸드)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동원F&B는 2018년 10월 ‘뉴트리플랜 애견 건사료 2종’을 통해 애견용 펫푸드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기존에는 참치캔을 생산하는 기업 특성에 따라 고양이용 펫푸드 생산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강아지용 펫푸드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원F&B는 10월 국내 동물병원 전문 유통업체인 CHD와 손잡고 동물병원 판매 전용 상품인 ‘아미노레딕스 캣’과 ‘뉴트리메딕스 독’을 내놓으며 펫푸드 공급처를 동물병원까지 확대했다. CHD는 전국 3천여 개 동물병원에 펫푸드를 비롯한 반려동물용품을 유통하고 있는 업계 1위의 기업이다. 

    동원F&B는 2018년 펫푸드사업에서 매출 300억 원을 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8년 8월 캐나다 고급 건식펫푸드 브랜드인 '뉴트람'과 국내 단독 발매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태국 1위 식품유통업체인 CP그룹 펫푸드와도 수출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동원F&B는 30년 넘게 고양이용 습식캔을 수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4년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출시했다.

    ▲ 동원엔터프라이즈 실적.

    △종합식품회사로 변신 박차
    동원그룹은 참치 중심의 수산전문기업에서 종합식품회사로 바뀌고 있다.

    동원F&B의 100% 자회사로 식자재 유통과 조미식품 제조, 가정간편식사업 등을 영위하는 동원홈푸드 매출은 2013년 1262억 원에서 2017년 9780억 원으로 4년 만에 7.7배 증가했다.

    동원그룹은 2017년 5월 동원홈푸드의 가정간편식(HMR)부문 브랜드인 ‘더반찬’의 제품을 생산하는 대규모 조리공장을 서울에 세웠다.

    공장 설립을 통해 동원홈푸드의 가정간편식부문 매출을 연간 1천억 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1년까지 더반찬의 오프라인 매장 300곳도 열기로 했다.

    김남정은 2016년 7월 동원홈푸드를 통해 더반찬을 인수합병하는 작업을 이끌었다. 더반찬은 온라인으로 주문받은 반찬 등을 배달하는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더반찬 매출은 2015년 150억 원에서 2016년 225억 원으로 성장했다. 2017년에는 400억 원까지 늘어났다. 2017년 2월에는 기존 건강식 브랜드 차림을 더반찬 온라인몰로 통합하면서 차림 매출이 3배가량 증가했다.

    동원홈푸드는 2018년 8월 네이버, 요기요 등을 거친 온라인 유통 전문가인 임재국 상무를 HMR사업부장으로 영입하면서 관련 사업을 더욱 강화했다.

    동원그룹은 2017년 3월 축산농업회사 두산생물자원도 인수했다. 가축 사료 생산 계열사인 동원팜스와 시너지 창출을 추진해 사료사업의 규모를 2배 이상 키운다는 계획도 세웠다.

    동원팜스의 모기업인 동원F&B는 매출의 3~4%만 가축 사료사업에서 내 왔는데 두산생물자원의 인수를 기점으로 참치 가공사업에 쏠린 수익원을 다각화하겠다는 것이다.

    △공격적 인수합병으로 외형성장 이끌어
    김남정은 활발한 인수합병으로 동원그룹의 사업군을 재편했다. 김남정은 2013년 취임한 뒤 지속적으로 인수합병을 시도하고 있다.

    포장재사업에서 한진P&C와 테크팩솔루션 등 포장재회사들을 잇달아 인수했다. 탄티엔패키징(TTP)과 미잉비에트패키징(MVP) 등 해외 회사들도 인수해 포장재 사업을 강화했다. 식품사업은 금천미트, 더푸드, 두산생물자원 등을 인수해 사업을 확장했다.

    동원그룹은 2016년 동원산업이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서 그룹의 사업군을 수산과 식품, 포장재, 물류 등 ‘4대 사업군’체제로 만들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국내 3위 종합 물류기업이다.

    동원그룹은 이전까지 식품과 수산유통, 포장재 등 3대 사업을 해왔다.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식품사업은 동원F&B가, 수산과 유통사업은 동원산업이, 포장재사업은 동원시스템즈가 각각 책임지는 구조다.

    동원산업 매출은 2016년 2416억 원에서 2017년 9184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3억 원에서 568억 원으로 늘어나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 비전과 과제

    김남정은 그동안 사업구조 다각화에 힘써왔는데 앞으로 각각의 사업이 조화롭게 안착할 수 있도록 힘을 쏟아야 한다.

    동원그룹의 주력사업인 수산부문은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사업들의 성과가 중요한 이유다. 현재까지 동부익스프레스, 동부홈푸드 등은 그룹내에서 비교적 성공적으로 안착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 투자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급속한 외형 성장에 따른 재무 부담은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2017년 말 기준 동원그룹 전체 부채는 3조 원으로 부채비율은 62.92%다. 동원F&B(102.46%), 동원산업(124.49%), 동원시스템즈(103.60%) 등 주요 계열사의 부채비율은 100% 안팎이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차입금 상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2018년 9월 3년만에 회사채시장에 복귀해 1500억 원을 조달했다.

    일감 몰아주기 해소도 중요한 과제다. 동원그룹은 2017년 9월 대기업집단 신규 편입에 따라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게 됐다. 김남정이 7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동원엔터프라이즈는 2017년 88.5%의 매출을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는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에 따르면 간접 지분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돼 동원시스템즈·동원CNS·동원냉장 등 계열사들도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동원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이나 지분율을 낮추는 등의 방안으로 일감 몰아주기 해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평가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은 김남정을 놓고 “앞장서서 설치는 대신 뒤에서 묵묵히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대충대충’이란 말을 가장 싫어하는 아버지의 경영 스타일을 빼닮았다는 평가도 받는다.

    형 김남구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김남정 역시 말단 직원으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부산의 참치통조림공장에서 생산직 근로자로 시작했고 동원산업 영업부 사원으로 시내 백화점에 참치 제품을 배달하는 등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경영수업을 받았다. 오너 2세가 공장에서 일한다는 말이 돌았지만 누군지는 알려지지 않았을 정도로 철저했다고 한다.

    형과 함께 고려대학교에 다닐 때도 대기업 오너 2세인 것을 주변에서 모를 만큼 소탈하게 지냈다.

    부친 김재철 회장은 자식들 교육으로 독서를 강조했다. 김남정과 김남구 부회장은 일주일에 최소 한 권씩 책을 읽었다고 한다. 책을 읽고 나면 A4용지 4∼5장 분량의 독후감을 제출했다고 한다.

    대외적 활동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설이나 인터뷰도 거의 한 적이 없다. 

    김남정은 동원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최대주주다. 형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2004년 금융사업을 맡아 분가해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잡음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김남정 외의 다른 자녀들은 지주사 지분을 거의 보유하지 않도록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은 김남정이 2014년 부회장에 오르며 2세 경영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 이전부터 사실상 동원그룹은 김재철 회장과 김남정이 경영해오고 있는 모양새였다. 주식상속 등 지배구조 상으로도 김남정의 부회장 승진 이전에 이미 경영권 승계를 마쳤다.

    ▲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동원그룹 본사 전경.

    ◆ 사건사고

    △미국에서 참치캔 담합 의혹
    2017년 5월 동원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스타키스트가 미국에서 참치캔 가격담합 공모 혐의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월마트와 페이웨이 등 4개의 소매업체들은 미국 3대 참치 가공업체인 스타키스트와 범블비, 치킨오브더시 경영진이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참치캔 가격을 담합했다며 연방법원 캘리포니아 납부지법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18년 10월19일 스타키스트가 다른 참치 통조림업체들과 가격담합을 공모한 것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는 스타키스트에 최대 1억 달러(1137억 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원산업은 2018년 3분기 3천만 달러의 소송 관련 충당금을 선반영해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스타키스트는 미국시장 점유율이 40%에 이르는 참치캔 제조회사로 2008년 동원그룹이 인수했다.

    원고 측이 주장하고 있는 공모자 명단에 동원그룹의 김재철 회장과 그의 차남 김남정, 박인구 부회장, 동원F&B의 김형주 최고재무책임자(CEO), 스타키스트 조인수 사장 등 동원그룹과 계열사 실무진 등 총 10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감 몰아주기와 고배당 논란
    동원그룹은 2017년 9월부터 자산총액이 5조 원을 넘어 대기업에 신규로 편입돼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됐다. 

    김남정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원엔터프라이즈는 계열사와 거래를 통해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CEO스코어가 2018년 6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017년 동원엔터프라이즈의 내부거래 비중은 88.5%로 집계됐다.

    동원시스템즈·동원CNS·동원냉장 등 김남정이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통해 간접 지배하고 있는 곳들도 일감 몰아주기 의심을 받고 있다. 공정거래법이 개정돼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간접 지배회사까지 포함되면 이들 역시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

    고액의 ‘배당금 잔치’도 논란거리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2018년 10월23일 기준 김남정 본인과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99.56%에 이른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2004년과 2005년 각각 8억 원,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19억 원씩, 2009년 13억 원,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27억 원, 2012년에는 52억 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동원그룹 측은 “일감 몰아주기라는 표현이 적합하지 않다”며 “사업 특성상 수직계열화 차원에서 계열사와 거래는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원그룹은 고배당과 관련해서 “수익이 커지면 주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다”며 “본래 동원그룹이 가치의 주주환원을 중시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계열사 동원한 ‘편법’ 인수합병 논란
    동원그룹은 해외 계열사를 동원해 편법으로 다른 회사를 인수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2014년 동원그룹은 국내 1위 포장재회사인 테크팩솔루션을 인수했다. 김남정이 부회장에 올라 본격적으로 경영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인수로 식품에 치우친 그룹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인수 과정에서 편법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국내법의 규제가 닿지 않는 해외법인 계열사인 스타키스트를 동원했기 때문이었다.

    동원시스템즈는 당초 테크팩솔루션 지분을 100%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56%만 인수했다. 나머지 지분 44%는 해외 계열사 스타키스트를 통해 사들였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공정거래법을 무력화하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자회사 이외의 계열사 주식을 취득할 수 없고 자회사는 손자회사 이외의 계열사 주식을 취득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규정은 해외법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동원그룹이 이런 점을 악용해 해외 계열사를 동원해 규제를 피했다는 것이다.

    ◆ 경력

    ▲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일가가 모여 찍은 가족사진. 오른쪽 맨 뒤가 김남정.

    1996년 동원산업에 입사했다.

    2004년 동원F&B 마케팅전략팀 팀장을 맡았고 동원산업 기획실과 마케팅실에서 일했다.

    2006년 동원산업 경영지원실 실장에 올랐다.

    2008년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 실장으로 이동했다.

    2009년 동원시스템즈 건설부문 부본부장에 올랐다.

    2011년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이 됐다.

    2012년 스타키스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다.

    2013년 12월 동원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2018년 11월 현재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F&B 사내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 학력

    중경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6년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 가족관계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과 고 조덕희 전 동원엔터프라이즈 이사 사이 2남2녀 중 차남이자 막내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형이고 김은자씨, 김은지씨 등 두 명의 누나가 있다.

    부인은 법무부 차관, 국정원장과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건 변호사의 3녀인 신수아씨다. 대학교 4학년 때 동아리 선배의 소개를 통해 만난 뒤 결혼해 2남1녀를 두었다.

    ◆ 상훈

    ◆ 기타

    김남정은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핵심기업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분 67.9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재철 회장의 지분 24.5%를 합치면 두 사람이 보유한 지분은 92.48%에 이른다.

    ◆ 어록
  • ◆ 경영활동의 공과

    △동원F&B 실적 호조
    동원그룹의 주력 계열사 동원F&B는 주력제품 판매 호조와 사업구조 다변화 등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하고 있다.

    2018년 3분기 동원F&B는 매출 7894억 원, 영업이익 383억 원을 냈다. 2017년 3분기보다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28.4% 증가했다.

    죽, 김, 캔류 등 시장 지배력이 높은 주요 제품들의 판매가 늘면서 가동률이 개선되고 고정비 부담은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참치 가격 하락도 이익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에도 참치 원가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연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후반대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동원F&B를 놓고 “캐시카우인 참치캔의 원가 하락이 2019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2018년에 이어 2019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펫푸드시장 진출
    동원F&B는 사람이 먹는 식품에 더해 반려동물 식품(펫푸드)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동원F&B는 2018년 10월 ‘뉴트리플랜 애견 건사료 2종’을 통해 애견용 펫푸드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기존에는 참치캔을 생산하는 기업 특성에 따라 고양이용 펫푸드 생산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강아지용 펫푸드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원F&B는 10월 국내 동물병원 전문 유통업체인 CHD와 손잡고 동물병원 판매 전용 상품인 ‘아미노레딕스 캣’과 ‘뉴트리메딕스 독’을 내놓으며 펫푸드 공급처를 동물병원까지 확대했다. CHD는 전국 3천여 개 동물병원에 펫푸드를 비롯한 반려동물용품을 유통하고 있는 업계 1위의 기업이다. 

    동원F&B는 2018년 펫푸드사업에서 매출 300억 원을 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8년 8월 캐나다 고급 건식펫푸드 브랜드인 '뉴트람'과 국내 단독 발매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태국 1위 식품유통업체인 CP그룹 펫푸드와도 수출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동원F&B는 30년 넘게 고양이용 습식캔을 수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4년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출시했다.

    ▲ 동원엔터프라이즈 실적.

    △종합식품회사로 변신 박차
    동원그룹은 참치 중심의 수산전문기업에서 종합식품회사로 바뀌고 있다.

    동원F&B의 100% 자회사로 식자재 유통과 조미식품 제조, 가정간편식사업 등을 영위하는 동원홈푸드 매출은 2013년 1262억 원에서 2017년 9780억 원으로 4년 만에 7.7배 증가했다.

    동원그룹은 2017년 5월 동원홈푸드의 가정간편식(HMR)부문 브랜드인 ‘더반찬’의 제품을 생산하는 대규모 조리공장을 서울에 세웠다.

    공장 설립을 통해 동원홈푸드의 가정간편식부문 매출을 연간 1천억 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1년까지 더반찬의 오프라인 매장 300곳도 열기로 했다.

    김남정은 2016년 7월 동원홈푸드를 통해 더반찬을 인수합병하는 작업을 이끌었다. 더반찬은 온라인으로 주문받은 반찬 등을 배달하는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더반찬 매출은 2015년 150억 원에서 2016년 225억 원으로 성장했다. 2017년에는 400억 원까지 늘어났다. 2017년 2월에는 기존 건강식 브랜드 차림을 더반찬 온라인몰로 통합하면서 차림 매출이 3배가량 증가했다.

    동원홈푸드는 2018년 8월 네이버, 요기요 등을 거친 온라인 유통 전문가인 임재국 상무를 HMR사업부장으로 영입하면서 관련 사업을 더욱 강화했다.

    동원그룹은 2017년 3월 축산농업회사 두산생물자원도 인수했다. 가축 사료 생산 계열사인 동원팜스와 시너지 창출을 추진해 사료사업의 규모를 2배 이상 키운다는 계획도 세웠다.

    동원팜스의 모기업인 동원F&B는 매출의 3~4%만 가축 사료사업에서 내 왔는데 두산생물자원의 인수를 기점으로 참치 가공사업에 쏠린 수익원을 다각화하겠다는 것이다.

    △공격적 인수합병으로 외형성장 이끌어
    김남정은 활발한 인수합병으로 동원그룹의 사업군을 재편했다. 김남정은 2013년 취임한 뒤 지속적으로 인수합병을 시도하고 있다.

    포장재사업에서 한진P&C와 테크팩솔루션 등 포장재회사들을 잇달아 인수했다. 탄티엔패키징(TTP)과 미잉비에트패키징(MVP) 등 해외 회사들도 인수해 포장재 사업을 강화했다. 식품사업은 금천미트, 더푸드, 두산생물자원 등을 인수해 사업을 확장했다.

    동원그룹은 2016년 동원산업이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서 그룹의 사업군을 수산과 식품, 포장재, 물류 등 ‘4대 사업군’체제로 만들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국내 3위 종합 물류기업이다.

    동원그룹은 이전까지 식품과 수산유통, 포장재 등 3대 사업을 해왔다.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식품사업은 동원F&B가, 수산과 유통사업은 동원산업이, 포장재사업은 동원시스템즈가 각각 책임지는 구조다.

    동원산업 매출은 2016년 2416억 원에서 2017년 9184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3억 원에서 568억 원으로 늘어나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 ◆ 비전과 과제

    김남정은 그동안 사업구조 다각화에 힘써왔는데 앞으로 각각의 사업이 조화롭게 안착할 수 있도록 힘을 쏟아야 한다.

    동원그룹의 주력사업인 수산부문은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사업들의 성과가 중요한 이유다. 현재까지 동부익스프레스, 동부홈푸드 등은 그룹내에서 비교적 성공적으로 안착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 투자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급속한 외형 성장에 따른 재무 부담은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2017년 말 기준 동원그룹 전체 부채는 3조 원으로 부채비율은 62.92%다. 동원F&B(102.46%), 동원산업(124.49%), 동원시스템즈(103.60%) 등 주요 계열사의 부채비율은 100% 안팎이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차입금 상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2018년 9월 3년만에 회사채시장에 복귀해 1500억 원을 조달했다.

    일감 몰아주기 해소도 중요한 과제다. 동원그룹은 2017년 9월 대기업집단 신규 편입에 따라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게 됐다. 김남정이 7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동원엔터프라이즈는 2017년 88.5%의 매출을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는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에 따르면 간접 지분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돼 동원시스템즈·동원CNS·동원냉장 등 계열사들도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동원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이나 지분율을 낮추는 등의 방안으로 일감 몰아주기 해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 평가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은 김남정을 놓고 “앞장서서 설치는 대신 뒤에서 묵묵히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대충대충’이란 말을 가장 싫어하는 아버지의 경영 스타일을 빼닮았다는 평가도 받는다.

    형 김남구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김남정 역시 말단 직원으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부산의 참치통조림공장에서 생산직 근로자로 시작했고 동원산업 영업부 사원으로 시내 백화점에 참치 제품을 배달하는 등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경영수업을 받았다. 오너 2세가 공장에서 일한다는 말이 돌았지만 누군지는 알려지지 않았을 정도로 철저했다고 한다.

    형과 함께 고려대학교에 다닐 때도 대기업 오너 2세인 것을 주변에서 모를 만큼 소탈하게 지냈다.

    부친 김재철 회장은 자식들 교육으로 독서를 강조했다. 김남정과 김남구 부회장은 일주일에 최소 한 권씩 책을 읽었다고 한다. 책을 읽고 나면 A4용지 4∼5장 분량의 독후감을 제출했다고 한다.

    대외적 활동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설이나 인터뷰도 거의 한 적이 없다. 

    김남정은 동원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최대주주다. 형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2004년 금융사업을 맡아 분가해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잡음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김남정 외의 다른 자녀들은 지주사 지분을 거의 보유하지 않도록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은 김남정이 2014년 부회장에 오르며 2세 경영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 이전부터 사실상 동원그룹은 김재철 회장과 김남정이 경영해오고 있는 모양새였다. 주식상속 등 지배구조 상으로도 김남정의 부회장 승진 이전에 이미 경영권 승계를 마쳤다.

    ▲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동원그룹 본사 전경.

    ◆ 사건사고

    △미국에서 참치캔 담합 의혹
    2017년 5월 동원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스타키스트가 미국에서 참치캔 가격담합 공모 혐의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월마트와 페이웨이 등 4개의 소매업체들은 미국 3대 참치 가공업체인 스타키스트와 범블비, 치킨오브더시 경영진이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참치캔 가격을 담합했다며 연방법원 캘리포니아 납부지법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18년 10월19일 스타키스트가 다른 참치 통조림업체들과 가격담합을 공모한 것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는 스타키스트에 최대 1억 달러(1137억 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원산업은 2018년 3분기 3천만 달러의 소송 관련 충당금을 선반영해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스타키스트는 미국시장 점유율이 40%에 이르는 참치캔 제조회사로 2008년 동원그룹이 인수했다.

    원고 측이 주장하고 있는 공모자 명단에 동원그룹의 김재철 회장과 그의 차남 김남정, 박인구 부회장, 동원F&B의 김형주 최고재무책임자(CEO), 스타키스트 조인수 사장 등 동원그룹과 계열사 실무진 등 총 10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감 몰아주기와 고배당 논란
    동원그룹은 2017년 9월부터 자산총액이 5조 원을 넘어 대기업에 신규로 편입돼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됐다. 

    김남정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원엔터프라이즈는 계열사와 거래를 통해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CEO스코어가 2018년 6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017년 동원엔터프라이즈의 내부거래 비중은 88.5%로 집계됐다.

    동원시스템즈·동원CNS·동원냉장 등 김남정이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통해 간접 지배하고 있는 곳들도 일감 몰아주기 의심을 받고 있다. 공정거래법이 개정돼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간접 지배회사까지 포함되면 이들 역시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

    고액의 ‘배당금 잔치’도 논란거리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2018년 10월23일 기준 김남정 본인과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99.56%에 이른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2004년과 2005년 각각 8억 원,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19억 원씩, 2009년 13억 원,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27억 원, 2012년에는 52억 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동원그룹 측은 “일감 몰아주기라는 표현이 적합하지 않다”며 “사업 특성상 수직계열화 차원에서 계열사와 거래는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원그룹은 고배당과 관련해서 “수익이 커지면 주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다”며 “본래 동원그룹이 가치의 주주환원을 중시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계열사 동원한 ‘편법’ 인수합병 논란
    동원그룹은 해외 계열사를 동원해 편법으로 다른 회사를 인수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2014년 동원그룹은 국내 1위 포장재회사인 테크팩솔루션을 인수했다. 김남정이 부회장에 올라 본격적으로 경영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인수로 식품에 치우친 그룹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인수 과정에서 편법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국내법의 규제가 닿지 않는 해외법인 계열사인 스타키스트를 동원했기 때문이었다.

    동원시스템즈는 당초 테크팩솔루션 지분을 100%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56%만 인수했다. 나머지 지분 44%는 해외 계열사 스타키스트를 통해 사들였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공정거래법을 무력화하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자회사 이외의 계열사 주식을 취득할 수 없고 자회사는 손자회사 이외의 계열사 주식을 취득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규정은 해외법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동원그룹이 이런 점을 악용해 해외 계열사를 동원해 규제를 피했다는 것이다.

  • ◆ 경력

    ▲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일가가 모여 찍은 가족사진. 오른쪽 맨 뒤가 김남정.

    1996년 동원산업에 입사했다.

    2004년 동원F&B 마케팅전략팀 팀장을 맡았고 동원산업 기획실과 마케팅실에서 일했다.

    2006년 동원산업 경영지원실 실장에 올랐다.

    2008년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 실장으로 이동했다.

    2009년 동원시스템즈 건설부문 부본부장에 올랐다.

    2011년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이 됐다.

    2012년 스타키스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다.

    2013년 12월 동원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2018년 11월 현재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F&B 사내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 학력

    중경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6년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 가족관계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과 고 조덕희 전 동원엔터프라이즈 이사 사이 2남2녀 중 차남이자 막내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형이고 김은자씨, 김은지씨 등 두 명의 누나가 있다.

    부인은 법무부 차관, 국정원장과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건 변호사의 3녀인 신수아씨다. 대학교 4학년 때 동아리 선배의 소개를 통해 만난 뒤 결혼해 2남1녀를 두었다.

    ◆ 상훈

    ◆ 기타

    김남정은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핵심기업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분 67.9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재철 회장의 지분 24.5%를 합치면 두 사람이 보유한 지분은 92.48%에 이른다.

  •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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