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정창선은 중흥건설 회장이다.

중흥건설 인지도를 높이고 계열분리 등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벗어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942년 음력 12월4일 광주에서 태어났다.

19살에 목수로 건설업에 발을 들여 놓았다.

중흥건설의 전신인 금남주택을 설립했다.

2000년대 들어 '중흥S-클래스'를 내놓으며 중흥건설을 중소건설사로 키웠다. 세종시 공공택지사업을 통해 중흥건설을 중견 건설사 반열에 올려놓았다.

중흥건설 대표를 20년 넘게 맡다가 장남인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물려준 뒤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대한주택건설협회 중앙회 부회장, 대한건설협회 광주광역시회 회장을 역임했다.

남도일보 회장과 재단법인 광주한마음장학재단 이사장,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다.

꼼꼼한 자금관리원칙을 지키는 오너경영인이며 아내와 골프를 즐기는 애처가로 알려졌다.

경영활동의 공과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
대한상공회의소는 ‘2018 전국상의 회장단 회의’를 2018년 11월5일 광주 라마다플라자호텔에서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정창선을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각 지역상의 회장단 40여 명, 이용섭 광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정창선은 2018년 3월 광주상의 회장에 올랐는데 취 임 첫해 광주에서 큰 행사를 치르게 됐다.

정창선은 환영사에서 “위기 때마다 한국경제를 일으킨 것은 불굴의 기업가정신이었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 대내외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정창선은 회의에 앞서 박용만 회장 등 회장단과 함께 광주 남구 성요셉 사랑의식당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고 이후 ‘광주 비엔날레 전시회’를 관람했다.
[Who Is ?]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 중흥건설 실적.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취임
정창선은 2018년 3월30일 광주 신양파크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취임식을 열고 제23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에 올랐다.

정창선은 취임사에서 “앞으로 지역경제의 성장발전과 상공인의 권익신장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며 “지역의 많은 기업이 4차산업혁명시대에 연착륙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창선이 광주상의 회장에 오른 것과 관련해 시장에서 ‘한 우물만 판다’는 그의 철학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창선은 중흥건설 사세가 급격하게 불어나기 시작한 2011년부터 광주상의 회장 후보로 거명됐다.

하지만 전임 회장들의 연임 의사가 강한 데다 광주상의가 회장 후보의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합의 추대 방식을 고수하면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정창선은 2018년 선거에서도 광주상의 회장에 오르지 못할 뻔했다.

광주상의는 2018년 1월3일 차기 회장 후보 적합도를 묻기 위한 사전투표를 진행했는데 이때 정창선은 양진석 호원 회장에게 큰 표 차이로 밀렸다.

정창선은 사전투표 전 양진석 회장과 함께 1위에 오른 후보를 차기 회장에 추대하는 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합의문에 서명했던 만큼 처음에는 투표 결과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2월 말 합의 추대가 유력했던 양진석 회장을 만나 광주상의 회장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양 회장은 당시 회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정창선을 만난 뒤 “광주상의 회장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경선하면 과열 양상을 빚게 된다”며 “상의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창선은 결국 광주상의 회장 후보에 단독으로 출마했고 3월20일 광주상의 임시의원 총회에서 회원들의 만장일치로 광주상의 회장에 올랐다.

△계열사의 시공능력평가 순위 엇갈려
국토교통부가 2018년 7월26일 발표한 2018년 시공능력 평가에서 중흥건설은 주요 계열사의 순위가 크게 올랐지만 정작 중흥건설 순위는 하락했다.

중흥토건은 시공능력 평가액 1조4949억 원으로 시공능력 평가 순위 22위에 올랐다. 2017년 35위보다 순위가 13계단 상승했다. 중흥토건은 정창선의 첫째 아들인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중흥건설그룹 계열사인 시티건설은 51위에 올랐다. 2017년보다 순위가 20계단 올랐다. 시티건설은 정창선의 둘째 아들인 정원철 시티건설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중흥토건과 시티건설은 중흥건설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받는 방식으로 사세를 키웠다.

반면 중흥건설은 59위에 그치며 2017년 39위에서 20계단 아래로 미끄러졌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 부담
정창선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나날이 강화하고 있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중흥건설의 주요 계열사인 중흥토건은 수의계약을 통해 몸집을 급격하게 키웠다.

중흥토건은 정창선의 첫째 아들인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중흥토건은 2017년에 거둔 매출 1조3066억 원 가운데 8317억 원(63.7%)을 계열사를 통해 올렸다. 2013년 1362억 원에서 4년 만에 내부거래량이 6배 넘게 늘었다.

중흥토건을 향한 일감 몰아주기는 중흥토건 사세 확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중흥토건은 2012년에 매출 2600억 원을 내는 회사였는데 2017년 매출 1조3천억 원을 넘기는 중견건설사로 성장했다.

중흥토건은 2018년 시공능력 평가 순위 22위에 오르며 금호산업과 두산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대기업 건설 계열사를 앞질렀다. 중흥토건은 2011년만 해도 시공능력평가 순위 658위에 불과했다.

중흥건설그룹은 2015년에 처음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되면서 공정거래법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기업에 올랐는데 이제껏 별다른 규제를 받지 않았다.

공정거래법은 기업의 특수관계인(동일인 및 친족, 오너와 오너일가 등)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는 내부거래 행위를 금지하는데 △정상적 거래 조건보다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었는지 △회사에 상당한 사업기회가 제공됐는지 △합리적 고려나 다른 사업자와의 비교 없이 상당한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017년 취임 이후 그동안 진행했던 사전조사를 마친 만큼 2019년부터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Who Is ?]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이 2018년 11월5일 광주 서구 광주라마다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가운데), 이용섭 광주시장(왼쪽) 등과 함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언론사로 외연 확대
정창선은 언론사 인수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2017년 5월 광주·전남지역 언론사인 남도일보를 인수했다. 1983년 주택사업을 시작해 건설업에만 주력하다 언론계로 사업을 확장했다.

중흥건설은 “남도일보가 경영 악화로 수차례 인수를 요청했고 이에 따라 지역언론지를 키워보겠다는 생각에 회사를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창선은 2017년 6월 남도일보 회장에 취임하며 “제2의 인생을 살기로 하고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심했다. 기업이익을 지역사회에 돌려준다는 차원에서 언론·문화재단 설립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창선은 2018년 6월 지역 밀착형 취재를 위해 전남 동부권 취재본부를 출범하는 등 남도일보 확장에 힘쓰고 있다.

2018년 10월21일 순천 에코그라드호텔에서 열린 남도일보 전남 동부권 취재본부 출범 기념식에는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전남 동부권 자치단체장 및 지방의회 의장, 기관·단체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창선은 기념사에서 “광주·전남 지역 멀티미디어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남도일보는 6월 전남 동부권 취재본부를 출범했다”며 “전남 경제의 핵심이자 관광의 허브로 자리 잡고 있는 여수·순천·광양시를 주축으로 하는 전남 동부권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개호 장관은 축사에서 “남도일보가 중흥건설과 함께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이 자리에 서서 보니 더욱 그런 것 같다”며 “앞으로 남도일보가 본연의 사명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큰 등불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광주FC 후원
정창선은 2010년 창단 때부터 광주시 축구단인 광주FC를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정창선은 2017년 3월 광주시청 접견실에서 정원주 사장과 함께 윤장현 당시 광주시장에게 광주FC의 후원금 5억 원을 전달했다.

정창선은 “광주FC가 좋은 성적을 내 광주시민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중흥건설은 2011년 3억 원을 시작으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5억 원을 후원하는 등 2018년까지 모두 20억 원이 넘는 돈을 광주FC에 후원했다.

광주FC는 정창선의 첫째 아들인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중흥S클래스, 중흥골드스파&리조트 등 중흥건설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광주FC의 주요 후원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흥건설을 중견 건설사 반열에 올려
정창선은 주택사업을 통해 중흥건설을 중견 건설사로 키웠다.

중흥건설은 2000년대 초반에 내놓은 아파트브랜드 ‘중흥S-클래스’로 주택시장에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지방에 거점을 둔 건설사 이미지를 지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정창선은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았던 지역의 땅을 싸게 대량으로 매입한 뒤 아파트를 분양해 파는 방식으로 중흥건설의 사세를 급격하게 키웠다.

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공공택지지구 입찰에 주력했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이 수백억 원의 위약금을 물고 포기했던 세종시 땅을 사들인 덕을 톡톡히 봤다.

중흥건설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세종시에 모두 12개 단지, 1만3천 가구에 이르는 아파트를 공급했는데 전 물량이 분양돼 중견 건설사로 성장할 기회를 잡았다. 행정복합중심도시로서 위상이 강화되고 있는 덕에 수요가 몰린 효과를 봤다.

중흥건설은 2010년만 하더라도 시공능력 평가 순위 104위를 보여 중소건설사로 분류됐다. 하지만 2011년 94위에 올라 100대 건설사 안에 진입한 데 이어 2012년 77위, 2013년 63위, 2014년 52위, 2015년 39위, 2016년 33위로 순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8년 순위가 59위까지 밀렸지만 그사이 주요 계열사인 중흥토건을 22위, 시티건설을 51위 등으로 끌어올리며 그룹의 외형은 더욱 커졌다.

중흥건설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2018년 5월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60개 가운데 자산 순위 34위에 올랐다. 2017년보다 순위가 1단계 상승했다.

중흥건설그룹은 2018년 5월1일 기준 9조6천억 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보다 1조1천억 원 늘었다.

중흥건설 기업집단에 포함된 계열사 수는 2018년 기준 61개다.

중흥건설그룹은 2019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현행법은 자산 규모가 10조 원을 넘으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포함된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포함되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적용되는 공정거래법 조항 외에 상호출자금지, 순환출자금지, 채무보증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이 추가로 적용된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이 2017년 2월13일 광주시청에서 '지역제품 판로지원 상생협약, 구매계약 체결 및 감사패 수여식’에서 윤장현 당시 광주시장에서 감사패를 받고 있다. <광주시>

정창선은 중흥건설이 대형 건설사 수준으로 시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인지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중흥건설은 2018년 서울 영등포에서 처음으로 아파트를 분양했고 2017년에는 강남4구에서 도시정비사업도 수주했다. 서울까지 사업지역을 넓히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흥건설은 공공택지를 싸게 낙찰받아 분양하는 방식으로 사세를 키웠다. 정부가 공공택지 입찰 수를 줄이겠다는 장기적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만큼 재개발사업 등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흥건설은 호남 건설사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서울뿐 아니라 영남 등의 재개발사업 입찰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중흥건설그룹의 계열 분리도 중대한 과제로 꼽힌다.

장남인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은 중흥토건을 지주사로 세울 수 있는 토대를 다져놓았고 차남인 정원철 시티건설 사장도 시티글로벌을 지주사로 만들 수 있는 작업을 이미 진행해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문재인 정부가 2019년부터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규제 벗어나기에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정창선이 알짜 계열사의 지분을 아직 대거 소유하고 있는 만큼 계열 분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창선이 둘째 아들의 시티건설을 우선 계열분리해 자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벗어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평가

철저한 자금운영으로 중흥건설의 내실 관리와 사세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창선은 20대 때부터 ‘한 우물만 판다’는 철학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정창선은 1970년대 초 당시 20대 후반의 나이에 시쳇말로 ‘노가다판’에서 현장인부들과 함께 건설현장에서 일했다.

정창선은 과거 인터뷰에서 당시 경험을 얘기하며 “자신만의 분야에서 실력을 쌓고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생’을 배웠다”며 “나도 건설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었고 나중에 반드시 건설사를 세우겠다는 꿈도 그때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업무용이 아닌 자산은 사지 않고 보증은 되도록 서지 않으며 적자가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수주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3불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금관리에도 엄격한 기준을 세워놓고 지킨다.

2016년 2월 무등일보와 인터뷰에서 “내실경영의 핵심은 철저한 자금관리다. 자금관리를 주먹구구식으로 해서 무너진 기업을 많이 봤다”며 “우리는 사업을 계획하고 자금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금 계획에 따라 사업 계획을 세운다”고 말했다.

정창선은 사업을 하는 시점부터 36개월(3년)까지의 자금 계획표를 짜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달 예상해 놓은 자금 계획표를 보면서 계획이 차질 없게 진행되는지 확인하고 보완해 3년의 자금 계획을 세우고 3개월 단위의 현금 흐름을 계획해 위험을 최소화하는 경영원칙을 지키고 있다.

회사 재무상황을 매일 확인하며 사업별 자금 흐름을 하나씩 챙기는 꼼꼼한 스타일로 알려졌다.

중흥건설과 함께 사업하는 기업들을 ‘하청업체’라고 부르지 않고 ‘협력업체’로 부른다.

부인을 매우 아끼는 애처가로 알려졌다. 가사 도우미를 쓰지 않고 알뜰히 내조한 점을 높이 산다고 한다.

주말에 부인과 함께 나주호 인근 중흥건설이 지은 골드레이크CC에서 골프를 치는 취미생활을 즐긴다.

사건사고


△중흥건설 부실시공 논란
2018년 중흥건설이 건설한 아파트에서 부실시공 논란이 확산됐다.

2018년 9월 입주를 시작한 청주 방서지구 중흥S클래스 아파트에서 3만4천 건 이상의 하자보수가 접수됐다. 10월 명지국제신도시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에서도 누수와 벽면 기울어짐 등의 현상이 나타나 한 세대에서 100건 이상의 하자보수가 접수되기도 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지속적 협의를 통해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11월에는 순천 신대지구 중흥S클래스에서 수돗물에 철 등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원인을 파악해서 입주자들의 불만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동원해 토지 낙찰
중흥건설이 계열사를 다수 동원해 공공택지 입찰에 유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10년부터 2015년 1분기까지 진행한 토지 입찰 결과를 분석한 결과 중흥건설은 5년 동안 토지 낙찰에 모두 32개의 계열사를 동원했다.

중흥건설은 이 기간 입찰한 76개 필지 가운데 24개 필지가 당첨됐다. 1개 필지에 최대 31개의 계열사를 동원해 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중흥건설그룹은 당첨된 24개의 필지의 58.3%인 14개 필지를 다른 계열사에 전매했다. 애초 낙찰받은 계열사가 주택을 공급할 의도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땅을 낙찰받아 다른 계열사에 넘겨준 셈이다.

정성호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4년 국정감사에서 중흥건설 등 중견건설사들이 수십 개의 계열사를 동원해 공동주택용지 당첨률을 끌어올리는 편법을 통해 외형 확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당시 공공주택용지 입찰 방식이 공정거래법상 부당한 공동행위에 해당한다며 공정한 경쟁체제 마련을 위해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중흥건설 관계자는 “택지를 입찰할 때 시공능력과 현금 동원 능력 등 일정 기준이 충족돼야 한다”며 “중흥건설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공공택지를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자금 조성 사건
정창선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2015년 중흥건설그룹을 대상으로 대대적 비자금 수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중흥건설그룹이 전남 순천신대지구 개발 과정에서 2006년까지 1천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확을 포착해 정창선과 그의 장남인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4가지 혐의와 더불어 횡령액 235억 원, 배임액 17억 원 등 총 252억 원을 몰래 빼돌린 혐의로 정원주 사장을 기소했다.

정창선은 아들인 정원주 사장이 비자금 의혹으로 경영 일선에 물러난 사정과 건강상태 등을 참작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정원주 사장은 2015년 9월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 2016년 1월 열린 항소심에서는 1심에서 무죄로 판단됐던 일부 사항들이 유죄로 판단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

정창선은 2018년 3월 광주상의 회장에 오른 뒤 상근부회장으로 최종만 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을 임명했다. 최 청장은 비자금 사건 당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8개월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던 인사라 논란이 일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이 2018년 3월30일 광주 신양파크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

1983년 중흥건설의 전신인 금남주택을 설립했다.

1989년 금남주택에서 중흥건설로 상호를 변경했다.

1992년 중흥건설 회장에 취임했다.

1992년 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지회장을 맡았다.

2004년 대한주택건설협회 중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2004년 광주시체육회 부회장을 맡았다.

2017년 6월 남도일보 회장에 취임했다.

2018년 3월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에 올랐다.

2018년 5월 현재 중흥주택 무한책임사원과 중흥건설산업·중흥에스클래스·나주관광개발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 학력

1996년 전남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장남이다. 차남은 정원철 시티건설 사장이다.

◆ 상훈

1995년 저축의날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2005년 주택건설 유공으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09년 주택건설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2017년 7월20일 대한건설협회 ‘건설의 날 70년’ 기념행사에서 건설산업 발전 공로상을 수상했다.

◆ 기타

2018년 5월1일 기준 중흥건설 지분 76.74%, 중흥주택 지분 94.65%, 중흥건설산업 지분 78.12%, 나주관광개발 지분 14.16%, 세흥건설 지분 62.32%를 보유하고 있다.

어록
[Who Is ?]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이 2017년 3월2일 광주시청 접견실에서 윤장현 광주시장(가운데)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과 함께 후원금 광주FC에 후원금 5억 원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으로 지역 밀착형 취재 및 지면 제작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신문 본연의 비판·견제 기능을 강화하면서 대안을 제시하고 주변의 작은 고충까지 크게 보는 참다운 신문으로 거듭나겠다.” (2018/10/19, 남도일보 전남 동부권 취재본부 출범식에서)

“세종시에 첫 사업을 시작하면서 최고의 아파트를 반드시 짓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금까지 1만2천여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했다. 이번에 대상을 수상해 그 목표가 실현된 것으로 봐 매우 기쁘다.” (2018/10/02,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세종시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가 대통령상을 받은 것과 관련해)

“지역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 지자체와 협력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기업인의 사기 진작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 (2018/03/30, 광주 신양파크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취임식에서)

“업종별, 규모별로 노사의 상생 협력 토대를 마련하고 회원 친화적 상공회의소로 거듭나기 위해 상공인들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 힘쓰겠다.” (2018/03/20,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에 선출된 뒤 인사말에서)

“제2의 인생을 살기로 하고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심했다. 기업이익을 지역사회에 돌려준다는 차원에서 언론·문화재단 설립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다. 중흥장학회 운영 등 각종 장학사업으로 지역 인재를 키우는 데 앞장서고 사회공헌활동도 더욱 활발히 펼쳐 지역사회에 보답하겠다.” (2017/06/16, 남도일보 회장 취임 인사말에서)

“언론 역시 겸손해져야 하는데 비판 기사의 게재 여부를 놓고 부지불식간에 '갑'의 위치에서 상대를 대하는 언론의 태도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 언론사 중심의 뉴스 가치 판단과 편집도 독자 중심으로 변경돼야 한다. 읽지도 않는 기사를 가지고 지면을 채우는 식의 불통편집은 사라져야 하지만 신문 편집권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2017/06/16, 남도일보 회장 취임 인사말에서)

“올해 부동산시장을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내용의 언론을 많이 접하고 있지만 그렇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집단대출 및 담보대출에 대한 심사 강화 등으로 약간의 시장 위축이 있을지 모르지만 좋은 입지에 좋은 아파트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면 오히려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2016/02/01, 무등일보와 인터뷰에서)

“누가 가장이 되느냐, 누가 시장이 되느냐에 따라 가정과 지자체가 달라지듯이 기업도 오너가 어떤 사고를 갖고 회사의 일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최고경영자가 정직해야 윤리적인 기업이 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다. ‘묻지마 투자’를 하거나 회삿돈을 오너 개인의 재산을 축적하는 데 활용한다면 그 기업은 잘 될 수 없다.” (2016/02/01, 무등일보와 인터뷰에서)

“최근 광주·전남지역 소재 건설사들에 퍼지고 있는 줄도산 공포는 중흥건설과 거리가 멀다. 철저하게 사전분석을 해 사업성 갖춘 단지 위주로 분양을 진행해 이익을 내고 있다.” (2010/04/13,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해서는 시장이 안 돌아간다. 과감하게 콜금리 기준을 2%대로 내리고 제조업이나 건설업 대출을 해줘야 주택자금도, 미분양도 해소된다.” (2008/12/04, 대한민국 대표아파트 시상식에서)

“분양가상한제를 실시하더라도 택지입찰 때 비싸게 땅을 매입했거나 국제적인 도시로 개발하려는 곳은 고층건물 내부를 고급스럽게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을 인정해 줘야 한다.” (2007/01/06, 대한건설협회 ‘2007년 건설인 신년인사회’에서 분양가상한제와 관련한 의견을 밝히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