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정몽구 "현대글로비스 주식 전량 사회 환원하겠다"

정몽구 당시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16년 12월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윤소하 정의당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윤리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그동안 경영권 승계 관련 의혹이 제기되었던 개인 보유 글로비스 주식 전량을 조건 없이 사회에 환원하겠다."

- 2006년 4월19일, 대국민 사과문에서 

[씨저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언제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을 넘어서는 지배력을 갖추게 될 수 있을까?

정의선 시대’가 시작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등 핵심 계열사의 보유지분이 낮다는 문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의 고리를 갖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주식의 21.9%를 들고 있다. 현대차는 기아 주식의 34.3%를 차지했다. 기아는 현대모비스의 최대주주(17.7%)다.

이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2018년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이 추진된 바 있다. 다만 당시 합병 비율이 현대글로비스 주주들에게 유리하게 책정됐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무산됐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이다. 2024년 12월31일 현대차·기아와 5년간 약 6조7천억 원 규모 장기 운송계약 체결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배당금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정 회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 등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2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대글로비스는 과거에도 경영권 승계 논란의 중심이 된 바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됐던 2006년 4월19일,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경영권 승계에 쓴다는 의혹이 있었던 현대글로비스 주식의 사회 환원을 선언한 것이다.

이후 집행유예를 받은 정 명예회장은 6500억 원 상당의 글로비스 주식 일부와 자동차 전문 광고대행사 이노션의 지분 20% 등 총 8500억 원을 출연해 현대차정몽구재단을 만들었다. 

다만 재벌그룹의 공익재단이 총수 지배력 강화 및 편법승계에 악용되는 경우가 많은 데다가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기부 대상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