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화성에 인류를 정착시키겠다는 꿈에 다가가고 있다.
머스크 CEO가 이끄는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엑스는 7일 블록5형 팰컨9 로켓의 재활용 발사에 성공했다. 우주 비행에 이용된 발사체가 재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켓 재활용은 우주 접근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발사체 재활용이 본격화 된다면 머스크 CEO가 말했던 것처럼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크게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의 사업 구상은 대담한 수준을 넘어 황당하다는 평가를 받을 때가 많다. 하지만 그는 이번처럼 구상을 차례로 현실화해 세상에 내놓고 있다.
머스크 CEO는 우주 개발 계획과 관련해 2024년에 화성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30년대에 화성에 유인 우주선을 보내겠다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목표보다 5년 이상 빠른 것이다.
단순히 화성에 사람을 보내는 것을 넘어 8만 명이 거주 가능한 정착 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화성 개발을 위한 기초도 단단히 다지고 있다. 머스크 CEO가 이끌고 있는 사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화성 개발이 시작된다면 빛을 볼 것들이다.
예를 들면 테슬라가 생산하는 전기차는 산소가 거의 없어 내연기관을 사용할 수 없는 화성 환경에 가장 적합한 이동수단이다. 그가 인수한 태양광 발전 회사 솔라시티도 화성에서 전기를 생산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머스크 CEO는 화성 진출 프로젝트가 사업 문제를 넘어 인류의 존속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2013년 5월 월스트리트저널이 개최한 디지털 컨퍼런스에서 "인류에게는 두 가지 길이 있다"며 "지구에 남아 피할 수 없는 종말을 맞이하는 것과 지구 밖 우주로 나가 살아남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로켓을 화성까지 안전하게 보내기도 힘든 현재의 기술력을 감안해보면 머스크 CEO가 목표를 이룰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하지만 그는 성공확률이 낮더라도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하면 도전해 성과를 내왔다.
머스크 CEO는 “만약 죽을 장소를 고를 수 있다면 화성이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라고 말해 말년에 화성으로 이주할 뜻이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