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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6G 저궤도위성 상용화 걸음마, 머스크 '스타링크' 한국 시장 선점 초읽기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11-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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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6G 저궤도위성 상용화 걸음마, 머스크 '스타링크' 한국 시장 선점 초읽기
▲ 미국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서비스로 한국 저궤도 위성(LEO)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 국내 통신기업들이 해외 위성통신 사업자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위성통신기업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LEO) 서비스 ‘스타링크’가 한국 시장 상륙 초읽기에 들어갔다.

저궤도 위성은 일반 위성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르고 지연시간도 짧아, 지상 통신망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6세대(G) 이동통신 핵심기술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저궤도 위성 상용화는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해, 스타링크에 안방 시장을 모두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통신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스페이스X가 이르면 2025년 초 스타링크 서비스를 국내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타링크의 국내 5년 내 누적가입자가 6만8천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스페이스X의 국내 법인 스타링크코리아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한 ‘국경 간 공급협정 승인신청 사업계획서’를 통해 “1년 차에는 누적 가입자가 2130명, 2년 차엔 9580명, 3년 차엔 3만3540명, 4년 차에는 4만 명을 넘고 5년 차에는 6만7670명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국내 통신 3사 가입자 수와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스타링크 주요 고객사가 여객기 기내용으로 인터넷을 제공하는 주요 항공사와 크루즈선을 운영하는 기업 등 기업간거래(B2B) 위주란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스타링크는 기존 위성통신의 단점을 대체하는 신개념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이다. 위성의 궤도가 낮은 만큼 짧은 전파 도달 거리를 활용해 저지연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 

광케이블로 연결하는 지상 인터넷과 달리 모든 연결이 무선으로 이뤄지는 만큼 통신 설비의 제약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기지국을 설치하기 힘든 산, 사막, 바다 한 가운데 등 이동통신 네트워크 소외지역에서 활용도가 높다.

저궤도 위성은 6G 상용화에도 중요한 기술로 꼽힌다.

5G까지는 지상 기지국-휴대전화, 지상 기지국 사이에서 통신이 이뤄지며 지상 통신망에서만 운용됐다. 하지만 6G는 지상망과 위성망의 결합이 필수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에서 위성망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지상망에서 벗어난 경계지점에서는 통신 연결이 끊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궤도 위성은 정지궤도 위성에 비해 지구에 가까워 짧은 통신 지연시간으로 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된다.

토종 저궤도 위성 개발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저궤도 위성통신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사업’에 3200억 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최근 마련했다. 저궤도 통신위성 2기를 발사하고 핵심 기술을 자립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이 현재 약 6천 개가량 운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기술 격차가 매우 큰 셈이다.

강충구 위성통신포럼 집행위원장(고려대 교수)은 지난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위성전파·통신 콘퍼런스에서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스타링크를 이용하거나 다른 해외 사업자에 종속돼야 하는 상황”며 “우리만의 독자 위성통신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종 6G 저궤도위성 상용화 걸음마, 머스크 '스타링크' 한국 시장 선점 초읽기
▲ KTSAT의 위성통신 서비스 이미지 < KTSAT >
국내 통신사들은 우선 스타링크와 협력해 국내에 저궤도 위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점차 독자 기술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과 지상 무선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연동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위성통신 자회사 KTSAT의 정지궤도 위성을 활용해 저궤도 위성과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서영수 KTSAT 대표이사는 지난 11일 통신용 위성 ‘무궁화위성 6A호’를 발사하며 “향후 저궤도 위성 서비스 경쟁력과 결합해 국내 위성 사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저궤도 위성 백홀의 용량·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다중 위성 안테나 결합 기술, 인공지능(AI) 기반 위성 시뮬레이터, 위성 정밀 측위 기술 등 선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6G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를 최적화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이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기존보다 약 600배 빠르게 네트워크 최적화 경로를 계산할 수 있고, 지상 기지국과 위성 네트워크 거리도 약 18% 단축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월 발간한 6G 백서에서 “위성 통신은 위성 자체에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지속 발전하고 있다”며 “그러나 저궤도 위성 기반의 통신 서비스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으며, 통합 망 구성도 새롭게 시도되는 구조인 만큼 연동망을 운영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이슈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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