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한국전력의 영업손실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산업용 경부하 전기요금 개편은 필요하지만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으로 전기요금이 인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사장은 26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전력이 두 분기 연속 적자를 냈지만 견딜만한 상황이고 견딜만한 수준으로 가고 있다”며 “하반기에 원전 가동률이 높아지면 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경상경비를 줄이고 있고 투자원칙에 맞지 않는 비효율적 투자도 다시 검토하고 있다”며 “생각보다 한국전력 내부적으로 적자를 흡수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현재 상당부분 흡수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용 경부하 전기요금 개편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 사장은 “2017년 경부하 요금으로 쓴 전기는 전체 전력사용의 49%에 이르고 특히 대기업들이 경부하 요금을 적용받는 심야시간 전기의 53%를 쓰고 있다”며 “산업용 경부하 전기요금 조정은 확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용 경부하 요금은 전력사용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심야시간에 전기를 사용하면 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로 24시간 발전해야 하는 원전 등에서 밤에 생산된 전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1970년대 도입됐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산업용 경부하 요금이 전력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 등이 나왔고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 산업용 경부하 전기요금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조정된 경부하 요금 시행은 연말 정도에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정부에 한국전력의 매출이 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중립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전 수출과 관련해서는 “잘 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은 아랍에미리트(UAE)와 달리 우리가 전력을 생산한 뒤 직접 전기를 팔아야 하는 구조”라며 “어떻게 하면 수익성을 확보하고 위험을 피할 수 있을지 워킹그룹을 통해 영국 정부와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