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조선들이 10월12일 시리아 바니야스 석유 터미널에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
장금상선이 원유 수송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 지위를 확보해 이란 전쟁이 끝나더라도 유조선 운임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량 회복세가 장금상선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989년 설립한 장금상선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과 컨테이너선 등을 정유사와 무역업체 등에 빌려주는 비상장 해운회사다.
앞서 장금상선은 이란 전쟁이 터지기 전인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초까지 VLCC 매입을 늘렸다.
선박중개업체 BRS에 따르면 장금상선의 VLCC 보유량은 지난해 12월 42척에서 현재 129척으로 증가했다. 이는 운용 중인 전 세계 VLCC 약 940척 가운데 14%를 보유한 수준이다.
세계 2위 사업자인 중국상선그룹의 시장 점유율은 약 5%로 집계됐다.
해양 분석 회사인 베손노티컬은 장금상선이 올해 초부터 선박 70척을 사들이는 데 56억 달러(약 7조5천억 원)를 지출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을 장악해 이란 전쟁 이후 시장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르웨이 투자은행 아틱시큐리티스의 크리스토퍼 바르트 스케이 유조선 분석가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장금상선은 시장 독점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란 전쟁이 끝나더라도 운임이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왔다.
전쟁으로 해상운송 위험이 커진 데다 유조선이 장금상선을 비롯한 소수 업체에 집중되면서 선주들의 가격 결정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세계 상위 3개 초대형 유조선 선주의 시장 비중은 16%였지만 현재는 27%로 높아졌다는 그리스 해운사 익스클루시브쉽브로커의 존 코치아스 공동 설립자의 분석을 전했다.
실제 선박중개업체 엑스클루시브에 따르면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15일 동안 오가는 항로의 유조선 용선료는 최근 일일 100만 달러(약 13억3천만 원)를 넘어섰다. 용선료는 해운사가 선박을 빌린 대가로 선주에게 지급하는 선박 임대료를 뜻한다.
지난해 하루 약 12만 달러(약 1억6천만 원)와 비교하면 8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미국 싱크 탱크 디펜스프라이어리티스의 로즈메리 켈라닉 연구소장은 뉴욕타임스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운송이 전쟁 이전처럼 저렴하고 수월한 상태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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