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이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공지능 관련주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달라지며 한국 증시 전반에 하방압력을 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월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는 양호하지만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다소 부정적으로 재평가할 계기를 맞이하며 주가 하방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5일 “한국 증시가 글로벌 AI 주식 매도세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원인은 금리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코스피 지수는 15일 장중 최대 8%의 하락폭을 보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한때 11%, SK하이닉스 주가는 12% 안팎의 낙폭을 각각 나타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이어진 뒤 코스피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5년 9월보다 3.7%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높은 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됐다.
금리가 높아지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해 외부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들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자연히 투자 위축과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주요 인공지능 기업들의 수익성에 시장의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자금 조달 리스크도 불거지며 반도체주 약세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업의 주가가 2026년 들어 가파르게 상승한 데는 인공지능 투자 호황기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도 반영되어 있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러나 경기 악화로 인공지능 업황이 위축되면 메모리반도체 관련주는 고성장 기술주가 아닌 업황 변동에 민감한 경기 순환주로 투자자들에 평가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아직 강력하지만 투자자들은 어느 정도의 기업가치를 부여해야 하는지 다시 검토할 계기를 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바뀐다면 실적과 관계없이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특히 한국 증시가 그동안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가장 뚜렷하게 반영했던 만큼 실망감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인공지능 투자 위축 리스크와 금리 상승에 따른 불확실성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힘을 실으면서 하방압력이 더 강력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진행중이던 자사주 매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주가 하락을 방어할 완충장치가 힘을 잃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추격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악재로 지목했다.
CXMT를 비롯한 중국 경쟁사의 생산 확대가 본격화되면 반도체 업황 악화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코스피는 상반기 세계 주요 증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최악의 성과를 낸 시장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지수는 6월 말 9천 포인트를 넘어 고점을 기록한 뒤 현재까지 약 35%의 하락폭을 보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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