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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투자심리 회복 난망,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미국 증시와 '악순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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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투자심리 회복 난망,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미국 증시와 '악순환'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메모리반도체 관련주에 투자심리가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 기업들의 실적 및 자본 조달에 리스크가 불거지며 미국 증시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0월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이 미국 증시 인공지능(AI)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이는 다시 코스피에 부담을 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호황에도 중국 경쟁사의 기술 추격과 인공지능 시장의 성장 둔화, 대규모 자본 조달에 금융 리스크 등 악재가 부각되며 증시 반등이 쉽지 않은 환경이 조성됐다.

13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한국 증시에서 이어지고 있는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미국 반도체 업종으로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약 7%, SK하이닉스 주가가 약 10% 떨어져 장을 마감한 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 샌디스크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한국 반도체주의 하락이 이를 더 증폭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국 증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관련주 전반에 투자심리를 선제적으로 반영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관련 업황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기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자연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떨어지면 미국 기술주도 약세를 보일 공산이 크고 이는 다시금 한국 증시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다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한국 증시 급락뿐 아니라 인공지능 산업 전반의 수익성 불확실성과 자본지출 부담, 메모리 경쟁 심화 등 리스크가 모두 미국 반도체주 약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기업들이 인공지능 관련 사업에서 충분한 수익성을 거두지 못하면 자연히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같은 인프라도 위축돼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비용이 급증하며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기업들의 자본 조달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1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인공지능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를 벌이고 있지만 사업모델 및 수익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투자 조사기관 울프스트리트의 분석을 전했다.

울프스트리트는 인공지능 기업들이 자연히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켓워치는 인공지능 관련 투자 비용이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FCF) 증가 속도를 앞지르면서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하는 비중도 갈수록 커졌다고 덧붙였다.
 
메모리반도체 투자심리 회복 난망,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미국 증시와 '악순환'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업로고. <연합뉴스>

금리 상승과 같이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하는 변수가 발생한다면 관련 투자가 위축돼 반도체 수요도 줄어들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이러한 여러 악재가 분명하게 해소되지 않는다면 투자심리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

미즈호증권의 대니얼 오리건 주식트레이딩 담당 매니징디렉터는 “최근 몇 주에 걸쳐 투자자들이 인공지능 관련 분야에 자금을 투입하려는 의지가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마켓워치에 전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자체에 관련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관련 기업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투자기관 제프리스는 중국 CXMT가 최근 새로운 D램 설계 기술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경쟁 심화를 예고했다고 전했다.

제프리스는 투자전문지 인베스토피디아에 “CXMT가 기술 발전과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D램 관련 기업에 투자심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제프리스는 CXMT의 신기술이 분명한 상용화 단계에 올라섰는지 파악하기 어렵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동일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는 점을 변수로 제시했다.

반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투자기관 트레이드네이션은 CXMT의 기술 발전이 중장기 D램 업황 악화 가능성을 의미한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투자자들이 메모리반도체를 비롯한 인공지능 관련 수혜주에 투자 비중을 줄일 만한 이유로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대만 중시신문망에 따르면 증권사 모간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 상황이 2027년 말까지 이어져 가격 상승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모간스탠리는 메모리반도체 업황 호조가 곧바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시점은 이미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과거 메모리반도체 호황기에도 관련주의 주가 약세는 업황 정점보다 이른 시일에 시작된 만큼 중장기 공급 과잉 가능성이 선제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모간스탠리는 “메모리반도체 기업 주가가 이전과 같은 상승세를 재현하려면 분기당 70%에 이르는 D램 가격 상승폭이 나타나야 한다”며 “이는 현실성이 낮은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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