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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청라시대②] 인천시금고 고배에 아쉬운 첫 출발, '노조 갈등' '업무 효율화' 조속 해결 과제로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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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하나금융그룹이 2026년 10월 인천 청라에 둥지를 틀고 새로운 출발점에 선다. 4대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을 떠나는 것으로 본점 이전이라는 대대적 변화는 하나금융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는 하나금융이 ‘뉴하나 100년’을 바라보는 시점, 그동안 하나금융의 성장 과정을 돌아보고 청라국제도시에서 그리는 미래와 비전을 짚어본다.

① 단자회사에서 총자산 800조 그룹으로, 글로벌 거점에서 ‘뉴하나 100년’ 청사진 그린다
② 인천시금고 고배에 청라시대 아쉬운 첫 출발, '노조 갈등' '업무 효율화' 조속 해결 과제로
③ 하나금융 향후 100년 기반을 다지는 사람들, 함영주와 3인의 부회장
④ [현장] 계열사 벽 허문 청라 오피스, 디지털시대 지역상생의 미래를 보여주다


[비즈니스포스트] 하나금융그룹이 청라시대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지만 이 같은 비전 실현을 위해서는 풀어야 할 선행 과제들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청라 이전 과정에서 불거진 노동조합과 갈등, 계열사별 인력 분산에 따른 업무 효율화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
 
[하나금융 청라시대②] 인천시금고 고배에 아쉬운 첫 출발, '노조 갈등' '업무 효율화' 조속 해결 과제로
▲ 하나금융그룹이 청라시대 도약을 위해서는 마주한 과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하나금융그룹>

인천시금고를 유치해 인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금융그룹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도 청라시대 하나금융그룹의 과제로 꼽힌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인천시금고 입성에 실패하면서 하나금융의 청라시대 시작점에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9월 인천시는 2027년부터 1금고를 맡을 은행으로 신한은행을 선정했다. 하나은행은 인천시금고에 세 번째 도전을 했으나 이번에도 고배를 마셨다.

◆ 인천시금고 세 번째 도전도 고배, 청라시대 첫 출발에 아쉬움

인천시 1금고는 일반회계와 공기업특별회계, 기금 등 약 15조 원을 관리한다.

특히 이번 도전은 하나금융의 청라 이전과 시점이 맞물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하나금융은 9월11일부터 청라로 이사를 시작했고 9월30일 정관상 본사 주소지를 인천 청라로 옮긴다.

하나금융은 4대 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인천시에 본사를 두는 곳이 된다.

하나은행으로서는 시금고 규모뿐만 아니라 ‘인천의 은행’이라는 상징성이 특히 중요했던 셈이다.

그런 만큼 하나은행도 총력을 기울였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직접 시금고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은행은 시금고 선정을 대비해 금고 운영 인프라도 미리 구축했다. 만약 시금고를 맡게 된다면 차질 없이 금고 운영을 하기 위함이었다.

그럼에도 하나은행이 인천시 금고지기로 선정되지 못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이 기존에 확보한 안정적 인프라와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나은행은 물론 하나금융으로서도 인천시금고 도전을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의 인천시금고 쟁탈 과제가 더욱 무거워지는 셈이다.

하나은행은 인천시 내 구금고지기로서 입지를 넓히면서 다음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인천시 11개 구·군 가운데 9개 구에서 9월 안에 구금고 선정 절차를 진행한다.

9개 금고 가운데 하나은행은 현재 인천 서해구와 검단구 금고를 맡고 있다. 나머지 7곳은 신한은행이 운영하고 있다.

이미 구금고 신청 접수를 마감한 부평·계양·검단·미추홀구에는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만 입찰했다. 나머지 5곳에서도 비슷한 경쟁구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 노조 갈등·업무 효율화 체계 안착, 청라 이전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

하나금융이 청라시대를 도약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당장은 임직원 근무환경과 관련한 노조와 갈등이 현안으로 떠올랐다.
[하나금융 청라시대②] 인천시금고 고배에 아쉬운 첫 출발, '노조 갈등' '업무 효율화' 조속 해결 과제로
▲ 하나금융그룹 노동조합 연대가 청라 이전에 따른 임직원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노동조합 연대> 


하나금융은 청라 헤드쿼터에 계열사 역량을 집결시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 10개 계열사에서 약 2200명이 청라 헤드쿼터로 이동한다.

다만 하나카드·하나증권·하나손해보험·하나생명 노조 등이 구성한 하나금융 노조 연대는 근무지가 달라지는 과정에서 사측의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나카드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에서 “청라로 이전이 시작된 지금도 현장은 엉망”이라며 “출근 셔틀버스는 1시간씩 지연되고 청라인터체인지(IC) 일대의 출퇴근 정체는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항철도 청라 헤드쿼터행 노선 증편은 아직 계획조차 없다”고도 주장했다.

하나카드 노조는 근무 환경 고충 해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쟁의권 확보에 나섰다.

청라 이전은 하나금융이 15년 전부터 준비해온 프로젝트인 만큼 급작스럽게 진행된 것은 아니다. 

다만 계열사별, 업무별로 이동하는 임직원 규모가 다른 점을 고려하면 임직원 개인이 근무지 변경을 사전에 대비하기는 어려웠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나카드는 전 직원 약 700명이 모두 청라에서 근무하게 된다. 반면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등 계열사는 일부 인원이 청라로 이동한다.

또한 각 계열사 단위에서는 인력과 업무가 여러 지역으로 나뉘는 만큼 업무 효율화 역시 하나금융이 청라시대에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하나금융은 청라 헤드쿼터를 미래 금융 거점으로 삼으면서 여의도는 자본시장 거점, 을지로는 은행 중심 거점, 강남은 혁신금융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각 지역의 업무 특성을 살리면서 그룹 협업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계열사와 업무에 따라 인력이 여러 지역으로 나뉘는 만큼 부서 간 협업과 의사결정 과정에서 새로운 업무 방식이 필요할 수 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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