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베트남 타이응우옌성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에서 임직원이 양산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베트남이 삼성전자와 폭스콘 등 글로벌 제조기업이 밀집한 박닌성과 주요 산업·관광 지역인 꽝닌성을 중앙정부 직할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이의 행정 절차를 줄여 외국인직접투자(FDI) 사업의 인허가와 인프라 투자를 빠르게 진행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베트남 국회는 이달 말 박닌성과 꽝닌성을 중앙정부 직할 행정 구역으로 전환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앙정부 직할 도시가 되면 예산과 인프라, 투자 및 도시계획 등에서 중앙정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확대된다.
지방정부를 거쳐야 했던 행정 절차가 간소화해 대규모 프로젝트의 의사결정이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가결되면 박닌성과 꽝닌성은 베트남의 7개 중앙 직할 구역에 합류하게 된다”며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정부는 또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주도에 따라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행정 구역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방 행정 구역 및 정부 부처 숫자를 줄이고 경제 개혁과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려 하는데 박닌성과 꽝닌성이 이 정책의 대상에 든 것이다.
닛케이아시아는 박닌성을 놓고 삼성전자가 2008년 첫 휴대전화 공장을 세운 뒤 생산 거점을 확대해 온 베트남의 대표적인 전자산업 중심지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박닌성 외에 타이응우옌성과 호찌민 등에 모두 6개의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대만 전자제품 위탁생산 기업 폭스콘과 중국 전자제품 위탁생산 업체 고어텍 및 럭스쉐어 등도 박닌성에 생산 시설을 두고 있다.
이에 박닌성은 지난해 약 930억 달러(약 131조4천억 원)의 수출액을 기록해 베트남 최대 수출 지역이 됐다. 이는 베트남 전체 수출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박닌성은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 유치 규모도 약 190억 달러(약 26조8천억 원)로 베트남 2위를 기록했으며 누적 투자는 올해 6월 기준 약 410억 달러(약 58조 원)에 이른다.
박닌성에는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의 물류 부담을 덜기 위한 자이빈 국제공항도 내년 운영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꽝닌성은 중국 광시성과 맞닿은 입지와 항만 및 산업단지를 바탕으로 제조업과 관광업을 함께 키우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1.9%로 베트남에서 가장 높았다.
부동산 중개 업체 세빌스의 매튜 파월 북부·중부 베트남 담당 이사는 닛케이아시아를 통해 “박닌성과 꽝닌성은 임금과 토지 임대 비용이 상승하고 있지만 이는 고부가가치 산업과 첨단기술 분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며 “다음 단계의 자본 성장을 이끌 기반을 확보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