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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태광산업과 소송 장기화 조짐, 김재겸 '본업 반등'으로 '내부거래 의혹' 지울까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6-07-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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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태광산업과 소송 장기화 조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432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재겸</a> '본업 반등'으로 '내부거래 의혹' 지울까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사진)가 태광산업이 제기한 내부거래 의혹과 해임소송에 맞서 본업 수익성 개선에 힘을 싣고 있다. 김 대표에게는 실적 반등을 통해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거래가 회사가치를 훼손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일이 중요해졌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이사가 본업 실적을 통해 2대주주인 태광산업 측에서 제기한 내부거래 의혹을 해소해야 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이 롯데그룹 계열사와 한 거래를 놓고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행위라고 판단하며 김 대표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김 대표가 롯데홈쇼핑의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면 태광산업이 문제라고 지적한 거래가 회사가치를 훼손하는 성격이 아니라 오히려 본업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구조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홈쇼핑과 태광산업은 김 대표 해임 청구 소송의 핵심 쟁점인 내부거래 문제를 놓고 서로 물러서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소송전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태광산업의 김 대표 해임 청구 소송과 관련해 "회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며 "태광은 사안이 정리될 때마다 새로운 쟁점을 제기하는 반복적인 트집잡기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태광산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해임 청구 소송을 놓고 "롯데홈쇼핑 지분 45%를 가진 2대 주주로서 위법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정당한 권리 행사"라며 "롯데홈쇼핑의 2대 주주로서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주주권 행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태광산업은 6월10일 서울남부지법에 김 대표에 대한 해임 소송을 제기했다.  롯데홈쇼핑이 롯데그룹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이사회 사전 승인을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송전 갈등의 축은 롯데홈쇼핑 지분 53%를 보유한 최대주주 롯데쇼핑과 지분 45%를 보유한 2대주주 태광산업 사이에 놓여 있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이 올해 1월 이사회에서 내부거래 승인 안건이 부결된 뒤에도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한국에스티엘 등 롯데그룹 계열사와 거래를 이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상법 398조와 롯데홈쇼핑 운영법인인 우리홈쇼핑 정관 38조에서 정한 내부거래 규정을 위반한 행위로 보고 있다. 한국에스티엘은 롯데쇼핑과 일본의 패션 기업 '사만사타바사'가 2011년에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태광산업의 문제 제기는 단순히 절차 위반 주장에 그치지 않는다. 최대주주인 롯데쇼핑 쪽 계열사와의 거래가 롯데홈쇼핑의 이익을 훼손했는지 여부가 김 대표 책임론의 핵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에게 본업 반등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부거래 의혹이 힘을 얻으려면 계열사와의 거래가 롯데홈쇼핑의 수익성이나 회사가치를 떨어뜨렸다는 점이 증명돼야 한다. 반대로 롯데홈쇼핑이 본업에서 이익 체력을 회복하면 김 대표는 태광산업의 문제 제기를 방어할 경영상 명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롯데홈쇼핑은 태광산업이 문제 삼는 롯데그룹 계열사와 거래가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구조가 아니라 홈쇼핑과 온라인몰 사업에서 상품군을 확보하기 위한 일반적 영업 방식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과 온라인몰 사업에서 위탁상품 판매는 기본적인 영업 방식이며 백화점, 가전, 패션, 식품 등 다양한 상품군을 편성하는 것은 사업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해당 거래가 오랜 기간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쳐 운영돼 온 사업 방식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지난 19년간 태광 측 이사진을 포함한 이사회가 동의해 온 사업 구조"라며 "타 홈쇼핑사에서도 동일하게 운영되는 일반적인 유통 방식으로 법적 문제도 없으며 태광의 신고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별도 조사 없이 종결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 태광산업과 소송 장기화 조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432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재겸</a> '본업 반등'으로 '내부거래 의혹' 지울까
▲ 롯데홈쇼핑과 태광산업은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해임 청구 소송의 핵심 쟁점인 내부거래 문제를 놓고 서로 물러서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소송전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 태광산업>

롯데홈쇼핑은 내부거래 한도 증액도 실제 거래 확대 목적이 아니라 매출 변동성에 대비한 절차적 여유분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이사회에서 승인된 금액은 연간 660억~680억 원 내외이며 실제 거래 금액은 이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국에스티엘 상품 편성과 롯데글로벌로지스 물류 계약을 둘러싼 태광산업의 문제 제기에도 롯데홈쇼핑은 선을 긋고 있다. 한국에스티엘 재고 매입 규모는 최근 3년 동안 롯데홈쇼핑 상품매출액의 약 2% 수준이고 롯데글로벌로지스 물류비도 매출액 대비 약 3% 수준으로 크지 않다는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배송업체 계약도 경쟁입찰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글로벌로지스를 포함해 모두 4개 업체를 분산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CJ대한통운이 50% 이상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김 대표가 본업 반등으로 태광산업 측에 제기한 내부거래 의혹을 지워야 하는 배경에는 TV홈쇼핑 업황 둔화도 있다. 업황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야 롯데홈쇼핑 경영진의 전략과 의사결정이 힘을 받을 수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가 발표한 2025년도 TV홈쇼핑 산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TV홈쇼핑 전체 거래액은 18조5053억 원으로 2024년보다 5.1% 줄었다. 2021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다. TV홈쇼핑 7개사의 방송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도 73.4%로 2024년에 이어 70%를 웃돌았다.

이런 악화한 업황 속에서 롯데홈쇼핑의 2026년 1분기 실적은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2026년 1분기 순매출은 23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고 영업이익은 264억 원으로 118.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5.3%에서 11.4%로 뛰며 2022년 이후 처음으로 1분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

외형보다 이익 체력을 회복했다는 점은 김 대표에게 의미가 크다. 태광산업이 롯데그룹 계열사와 거래를 문제 삼는 상황에서 롯데홈쇼핑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점은 내부거래가 회사가치를 훼손했다는 주장에 맞서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TV홈쇼핑 업황 둔화 속에서 상품군을 넓히고 고객 접점을 다변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방송 편성에만 의존하기보다 고객이 찾는 상품을 여러 채널에서 판매하는 능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 확장, 신상품,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온라인, 모바일, T커머스(양방향 디지털 TV 홈쇼핑 서비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까지 아우르는 멀티채널로 전방위 매출 확대에 나설 방침"이라며 "현재 경영활동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올해 사업계획은 기존 일정에 따라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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